용병 16명 중 14명 투수 리즈 160대 광속 투구
사령탑 바뀐 삼성·롯데 전력·팀 운용 변화 관심 프로야구가 기지개를 켠다. ‘정규리그 예고편’인 시범경기가 12일 개막한다. 시범경기는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던 해외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올시즌 전력을 가늠하는 무대다.
특히 올해는 ‘새 얼굴’이 적지 않게 합류해 야구 열기를 한층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경력의 외국인 선수와 새 사령탑, 대형 신인이 가세한다. 이들이 과연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줄지도 관심사다. 올시즌 판도의 주요 변수이기도 하다.
12일 사직(롯데-SK), 제주(넥센-KIA), 대전(한화-LG), 대구(삼성-두산) 4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14경기, 총 56경기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시범경기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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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리즈 ◇두산 니퍼트 |
팀 전력의 최대 변수인 외국인 선수가 시즌 전부터 화제를 뿌린 적도 오랜만이다. 8개 구단 용병 16명 가운데 14명이 투수다.
또 올해 한국무대에 처음 서는 10명 중 8명이 투수다. 역대 국내 프로야구 등록 용병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뿌리는 LG 레다메스 리즈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특히 더 시선을 끌고 있다. 리즈는 최고 구속으로 시속 162㎞까지 찍었다. 강속구만 갖고도 투수들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니퍼트는 지난해 텍사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다. 이력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한화의 마무리 투수 오넬리 페레즈는 불 같은 강속구로 눈도장을 받을 참이고 롯데 브라이언 코리, KIA 트래비스 블랙클리도, LG 벤저민 주키치 등은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으로 한국무대 적응을 노리고 있다.
◆새 감독의 색깔은?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롯데는 각각 류중일 감독과 양승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둘은 팀 성적을 더욱 끌어올리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입혀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지키는 야구’와 ‘화끈한 빅볼’로 정의되던 선동렬 전 감독과 로이스터 전 감독의 자취가 깊숙이 배어 있어 어떤 방식으로 팀을 운용할지 관심을 끈다.
‘한 박자 빠르고 화끈한 야구’를 선언한 류 감독은 새로운 테이블 세터진을 중심으로 타선의 얼개를 잡고 타자들의 노림수를 키워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양승호 감독도 내야수 문규현과 박진환 등 백업 내야수들의 실력을 바탕으로 경쟁 구도를 만들면서 더욱 끈끈한 야구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새 별은 뜰까
류현진에 이어 새로운 ‘괴물 신인’으로 기대를 모으는 한화 투수 유창식이 단연 돋보인다. 역대 신인을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7억원에 계약한 유창식은 지난달 28일 LG와의 연습 경기에서 처음으로 프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지훈련에서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명성대로 140㎞대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2011 프로야구 새 외국인 선수 | |||
구단 | 선 수 | 포지션 | 국 적 |
SK | 매그레인 | 투수 | 미국 |
삼성 | 가코 | 외야수 | 미국 |
두산 | 니퍼트 | 투수 | 미국 |
라미레즈 | 투수 | 미국 | |
롯데 | 코리 | 투수 | 미국 |
KIA | 블랙클리 | 투수 | 호주 |
LG | 리즈 | 투수 | 도미니카 |
주키치 | 투수 | 미국 | |
넥센 | 알드리지 | 외야수 | 미국 |
한화 | 페레즈 | 투수 | 도미니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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