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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훈련병 자살…인권보호논란 다시 고개

입력 : 2011-02-28 22:52:16 수정 : 2011-02-28 22: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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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배출의 요람’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가 훈련병 인권 보호 논란으로 다시 술렁이고 있다. 2005년 1월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인분’ 사건에 이어 ‘중이염’ 고통을 호소하던 훈련병 정모(21)씨가 지난 27일 훈련소 내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단지 중이염의 고통을 잊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많지만, 유족 측은 일단 아들의 고통을 ‘꾀병’으로 몬 훈련소 측의 무성의에 분개하고 있다.

국군통합병원에 안치된 정씨의 옷에서는 “워낙 고통스럽다, 식물인간이 되면 안락사를 시켜주고, 화장을 해 달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또 지난 10일 어머니에게 써 놓은 편지에서는 “중이염으로 나중에 아예 안 들리면 어떡할지 이런 생각도 들고 컨디션도 귀 때문에 더 나쁜 것 같아 미치겠다”면서 “부당한 취급이나 일이 있으면 마음 독하게 먹고 미친 짓을 해서라도 뚫고 나가겠다. 사회를 좀 더 알고 군대 올 걸 너무 많이 후회된다”며 훈련소의 처우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한 유족은 “아이가 약만 처방받고, ‘꾀병’으로 바라보는 군 당국의 시선과 언행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것 같다”면서 “결국 군 당국이 극단의 선택을 하도록 내몬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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