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는 그동안 파업과 매각,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우려와 달리 경쟁 모델과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높은 완성도를 보인 코란도C를 2천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상륙시켰다.
코란도C가 기존에 쌍용차의 SUV의 대를 이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제주도 일대에서 2시간가량 시승했다.
외관은 시선을 단번에 끌 정도의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코뿔소'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금방이라도 뛰어나갈 듯 힘과 강인함이 느껴졌다.
높은 후드에는 저돌적인 힘이 느껴졌고, 헤드램프는 날렵하면서도 균형미를 더했다. 또 탄력이 넘치는 듯한 범퍼는 경쾌한 스타일의 라인과 조화를 이루며 남성의 건강한 체형과 복근이 형상화됐다.
차량 후면부는 전면부 헤드램프부터 이어져 온 측면 스타일 라인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마무리돼 흐름과 단절, 변화의 요소가 다이내믹하게 표현됐다.
측면 역시 균형비와 함께 사선에서 곡선으로 변하는 벨트라인과 사선 스타일라인이 어우러져 강인함과 날렵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운전석 문을 여니 간결한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평 디자인을 기준으로 설계된 인스트루먼트패널은 심리적 안정감을 줬고, 돌출을 최소화해 내부 공간이 비좁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특히, 뒷좌석은 등받이의 경사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앞으로도 완전히 접혀 차량에 최대한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도록 공간이 확보됐다.
각종 스위치는 친환경 슈퍼 항균 클리어 코팅이 적용돼 건강을 고려한 점이 돋보였다.
시동 버튼을 눌렀다. 묵직하면서도 간결한 엔진소리는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 힘이 있어 보였다.
차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게감은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둔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날렵할 정도였다.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기 시작하면서 속력을 높이다가 속력을 저속에서 고속으로 힘껏 밟았다. 그러자 속도계는 단 몇 초 사에 100km에 육박하고 있었다.
181마력의 힘을 내며, 120km의 속력으로 계속해서 주행했는데도, 외부로부터의 소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정숙함마저 느껴졌다.
코너링은 부드럽고 안정감이 들었고, 오프로드를 주행할 때에도 별다른 흔들림이 없었다. 차체가 땅에 닿을까봐 전혀 걱정되지도 않았다.
100km 정도를 운행했지만, 계기판의 오일 눈금은 고작 1개 떨어져 있었다. 2륜 구동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연비가 15.0k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젤 차량임을 감안해도 시동을 켠 채 정지하고 있을 때와 속력을 40km/h에서 100km/h까지 올릴 때 소음은 다소 거슬렸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코란도의 재탄생을 기다려 온 고객들에게는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3가지 모델에 따라 판매가격이 다르지만, 최저 1천995만원에서 최고 2천73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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