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는 13일 공개한 ‘2010 북한이탈주민 경제활동 동향―취업·실업·소득’ 보고서에서 조사대상자 중 49.5%가 북한의 가족에게 송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자의 46%는 송금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4.5%는 북한에 가족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국내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탈북자 396명을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별 송금 총액은 51만∼100만원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1.7%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101만∼200만원(16.6%), 500만원 이상(12.5%), 50만원 이하(12.5%) 순이었다. 우리 돈 100만원이 북한에서 반년치 생활비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탈북자의 송금이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금 목적지로는 함경북도가 81.5%로 가장 많았고 양강도(8.7%)가 뒤를 이었다. 탈북자 대부분이 북·중 국경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송금을 위해 제3국의 브로커 등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는 송금액의 21∼30% 수준이라고 답한 경우가 69.5%로 가장 많았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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