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첫 테이프 끊어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레퍼토리를 상시 공연하고 있다. 끼와 실력을 겸비한 단원들은 레퍼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늘 강도 높은 훈련과 연습을 한다. 이들은 극장의 레퍼토리 공연에서 최고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단원 개개인의 예술적 재주를 보여줄 기회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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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판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발랄하고 재기 넘치는 소리꾼의 이미지를 구축한 남상일이 재미와 웃음을 보장하는 ‘남상일 100분 쇼’를 펼친다. |
‘국립극장 기획공연 시리즈’의 첫 테이프는 25일(오후 7시30분)과 26일(오후 4시) 이틀간 달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젊은 스타 국악인 남상일(33)이 끊는다. 요즘 KBS ‘아침마당’ 고정패널로 출연하며 국악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남상일은 나이답지 않은 걸쭉한 입담에 구성진 노랫가락, 친근한 외모 등 여러 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삼도 굿소리다. 진도 씻김굿·동해안 오귀굿·서울굿 중 대감놀이를 남상일이 이끄는 실내악단 ‘수리’ 반주에 얹어 소리를 한다. 대중의 마음을 잘 알고 후벼파는 그의 재담과 소리에 한바탕 울고 웃다 보면 올 한해 나쁜 기운은 모두 물러가고 웃을 일만 찾아올 것 같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마치고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인 남상일은 조소녀·안숙선 명창을 사사했다. 광주남도예술제 전국 판소리경연대회 장원, 경주신라문화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 KBS국악대경연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 예술종합학교 졸업과 동시에 국립창극단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한 그는 국립창극단 ‘적벽가’의 조조, ‘춘향’의 이몽룡, 어린이창극 ‘흥부놀부’의 흥부, ‘제비’의 이경식, ‘장끼전’의 장끼 등 주요 배역을 두루 경험했고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공연, 평론가 추천 완창축제 ‘적벽가’ 완창, 프랑스 태양극단 초청공연 등의 무대에도 섰다. 이번 공연에는 김학용·서정금 등 국립창극단원과 채수현(경기민요), 황민왕·정현숙(무용) 등이 출연한다. 2만원. (02)2280-4115, 6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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