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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스타 국악인 남상일, 걸쭉한 '100분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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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2-10 17:26:06 수정 : 2011-02-10 17: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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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전통 판소리 아닌 ‘쇼’로서 관객에 접근
국립극장 기획공연 시리즈 첫 테이프 끊어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레퍼토리를 상시 공연하고 있다. 끼와 실력을 겸비한 단원들은 레퍼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늘 강도 높은 훈련과 연습을 한다. 이들은 극장의 레퍼토리 공연에서 최고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단원 개개인의 예술적 재주를 보여줄 기회는 거의 없었다.

◇창작판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발랄하고 재기 넘치는 소리꾼의 이미지를 구축한 남상일이 재미와 웃음을 보장하는 ‘남상일 100분 쇼’를 펼친다.
지난해 극심한 노사 대립으로 덩치에 비해 존재감이 희박했던 국립극장은 새해 들어 기존 정기공연에선 보여줄 수 없었던 3개 전속단체 단원들의 개인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인 ‘국립극장 기획공연 시리즈’를 마련한다. 창극이나 판소리뿐 아니라 재즈·굿 음악을 풀어가며, 신명나는 소고춤에 흐드러진 입춤을 선보이고, 퓨전과 크로스오버를 넘나드는 시대 공감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은 모든 형식으로부터 자유롭고 모든 장르를 넘나들 수 있다.

‘국립극장 기획공연 시리즈’의 첫 테이프는 25일(오후 7시30분)과 26일(오후 4시) 이틀간 달오름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젊은 스타 국악인 남상일(33)이 끊는다. 요즘 KBS ‘아침마당’ 고정패널로 출연하며 국악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남상일은 나이답지 않은 걸쭉한 입담에 구성진 노랫가락, 친근한 외모 등 여러 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남상일 100분 쇼(SHOW)’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공연은 엄숙한 분위기의 전통 판소리가 아닌 단어 그대로 ‘쇼’로서 남상일이 관객과 가장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담고 있다. 때로는 간드러지게, 때로는 애절하게 부르는 가요 ‘봄날은 간다’부터 시작해서 각설이들의 노래인 ‘장타령’, 창작판소리 ‘노총각 거시기가’를 국악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추어 선보인다. 또 판소리 심청가 중 희극적인 요소가 강한 ‘심봉사와 뺑덕이네 황성 가는 대목’을 창극으로, 남도민요 육자배기·흥타령·새타령은 재즈와 함께 소리할 예정이다.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삼도 굿소리다. 진도 씻김굿·동해안 오귀굿·서울굿 중 대감놀이를 남상일이 이끄는 실내악단 ‘수리’ 반주에 얹어 소리를 한다. 대중의 마음을 잘 알고 후벼파는 그의 재담과 소리에 한바탕 울고 웃다 보면 올 한해 나쁜 기운은 모두 물러가고 웃을 일만 찾아올 것 같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마치고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인 남상일은 조소녀·안숙선 명창을 사사했다. 광주남도예술제 전국 판소리경연대회 장원, 경주신라문화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 KBS국악대경연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 예술종합학교 졸업과 동시에 국립창극단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한 그는 국립창극단 ‘적벽가’의 조조, ‘춘향’의 이몽룡, 어린이창극 ‘흥부놀부’의 흥부, ‘제비’의 이경식, ‘장끼전’의 장끼 등 주요 배역을 두루 경험했고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공연, 평론가 추천 완창축제 ‘적벽가’ 완창, 프랑스 태양극단 초청공연 등의 무대에도 섰다. 이번 공연에는 김학용·서정금 등 국립창극단원과 채수현(경기민요), 황민왕·정현숙(무용) 등이 출연한다. 2만원. (02)2280-4115, 6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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