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목 ‘왕년 스타’ 깜짝 이벤트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실내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서울의 중심지이자 상징적인 문화공간인 코엑스에서 치르기로 했다”면서 “배구 팬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프로배구를 접하지 못했던 이들도 쉽게 경기를 보도록 해 인기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코엑스 C홀은 가로 144m, 세로 72m, 높이 12.3m로 배구경기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KOVO의 판단이다.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별중의 별’은 누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자 올스타전은 용병과 국내 선수가 편을 갈라 경기를 벌인다. 국내 올스타팀은 인터넷 투표를 거쳐 포지션별 득표 순으로 12명을 선정했다. 이에 맞설 인터내셔널팀은 외국인 선수 5명에 전문위원회에서 추천한 국내선수 7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시즌에는 ‘캐나다산 거포’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의 활약 덕에 외국인 팀이 이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용병급 거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데뷔한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 최우수선수(MVP)는 가빈(득점 1위)과 문성민(공격성공률 1위), 대한항공의 선두 비행을 주도하고 있는 에반 페이텍(서브 1위·득점 3위)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전통 방식대로 지난 시즌 1, 4, 5위 팀과 2, 3, 6위 팀을 각각 K-스타, V-스타로 나뉘어 진행하는 여자부 MVP 후보로는 선두를 질주 중인 현대건설의 트리플 타워 황연주(득점 5위·공격성공률 4위), 케니 모레노(득점 3위), 양효진(블로킹 1위)과 도로공사 몬타뇨 마델레이네(득점·공격성공률 1위)가 꼽힌다.
#‘깜짝 이벤트’ 축구·야구 왕년 스타들 코트 대결
이번 올스타전에선 각기 다른 종목을 대표했던 왕년의 스타들이 배구코트에서 아직 녹슬지 않은 운동신경을 뽐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특히 야구와 축구의 올드스타들이 각 팀의 주축이 돼 종목의 자존심을 놓고 펼치는 스파이크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최종옥 전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K스타팀에는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태영 코치가 선수로 합류했다. 여기에 김호철 감독(현대캐피탈)과 황현주(현대건설), 박희상 감독(우리캐피탈) 등 현직 프로배구 사령탑들도 오랜만에 몸을 푼다.
V스타 팀에는 김재박 전 LG 트윈스 감독과 진준택 전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함께 지휘봉을 잡았다. V스타는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을 비롯해 이순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지난해 은퇴한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이 뛰는 ‘야구팀’이다. 농구 대표로는 선수 시절 소녀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문경은 SK 코치와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이 각각 K스타와 V스타 소속으로 출격한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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