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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도(麒麟圖)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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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28 08:34:30 수정 : 2011-01-28 08: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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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에서 그려지는 기린(麒麟)은 용, 봉황, 거북 등 사령수(四靈獸) 중의 하나인 기린(麒麟)으로서 아프리카에서 사는 목이 긴 기린을 말 하는 것이 아니고  털 달린 땅 짐승의 왕으로서 수컷을 기(麒), 암컷을 린(麟)이라 부르는 상상의 동물을 말한다. 우리가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기린의 이름은 명나라 때 동아프리카에서 기린을 실어오자 사람들이 이를 상상의 동물인 기린(麒麟)이라 부른 것에서 비롯되었다 고 전한다.

기린은 몸이 사슴 같으며 네 다리는 소의 발굽을 가졌고 갈기는 말과 같고 등의 털은 오색이며 배에는 황색의 털을 가진 것으로 그 형태적 특징이 묘사된다. 또한 기린은 머리에 살로 된 뿔이 하나 돋아 있지만 사람을 받아도 다치지 않고 살아있는 풀이나 벌레를 밟지 않으며 왕이 될 사람이 출현할 때 사람들이 기린을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린이 나타나면 세상에 어진 왕(王)이 나와 태평성대를 펼 길조라고 여겼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서 말의 의미는 알지만 단어가 지칭하는 사물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쓰는 말이 종종 있다. 그 중 하나가‘죽다’의 속된 말인‘골로 가다’와 ‘기린아’라는 말이 아닌가 싶다.‘골고 가다’에서 골이 지칭하는 것은 ‘고태골’을 이미한다. 고태골은 조선시대 때 한양에서 공동묘지가 많이 있고 처형장이 있던 곳으로서 당시 고태골로 간다는 말은 공동묘지로 간다는 의미, 즉 죽는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고 이때 ‘고태골’을 ‘골’로 줄여서‘골로 가다’로 사용했던 것이다. 고태골은 지금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에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보통 지혜롭고 재주가 뛰어난 젊은이를 ‘기린아(麒麟兒)’라고 하는데 이때 기린이란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기린이 아니고 앞서 설명했던 사령수(四靈獸) 중의 하나인 상상의 동물 기린(麒麟)을 일컫는 말이다.
 
민화에서 기린(麒麟圖)은 영웅이나 인재를 상징하며 그림에서는 대게 한 쌍으로 그려지는데 이는 부부가 금슬 좋게 살아가면서 지혜롭고 재주가 뛰어난 기린아(麒麟兒)같은 자식을 낳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있는 그림이라 하겠다.

조선민화박물관 www.mi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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