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사기범죄가 매년 늘고 있지만 검거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정보기술(IT) 기반의 상거래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지만, 폐해를 막을 제도적 장치나 사이트 관리자와 이용자의 경각심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탓이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사기 범죄는 지난해 3만5305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100건 가까운 피해 신고가 들어온 셈이다. 2008년 2만3129건, 2009년 2만9612건에서 3년 새 52.6% 증가했다.
하지만 검거율은 2008년 81.0%, 2009년 76.1%, 2010년 74.4% 등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카페 중에서도 2003년 네이버에 개설된 중고물품 직거래 카페 ‘중고나라’(회원 700만명)의 문제는 심각하다. 금천경찰서 신장우 사이버수사팀장은 “최근 집중단속 때 적발한 27건 중 23건이 중고나라에서 발생했다. 경찰 사이에서 중고나라를 폐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온라인사기피해 정보공유사이트 ‘더 치트’(www.thecheat.co.kr)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에서 피해를 본 사례는 이달에만 1196건 등록됐다.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발생한 피해 사례는 두 자릿수에 그쳤다.
네이버 측은 “2009년 결제대금예치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의 경고나 홍보를 적극 하고 있지만, (시스템 활용이) 기본적으로 직거래 이용자 간의 선택사항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조현일·김유나·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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