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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날 춘천을 향해 닭갈비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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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28 08:32:22 수정 : 2011-01-28 08: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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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를 돌아 다니다 보면 이런 저런 식당이 운에 띄이는데 춘천 막국수나 춘천 쟁반 국수나 춘천 닭갈비 같은 단어들이 눈에 들어 온다.

왜 춘천으란 이름이 앞에 붙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춘천 사람들이 개발한 맛있는 음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주 특이하게 맛있는 곳 아니고는 내게는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오늘 생각지도 않게 평소 잘 지내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춘천 닭갈비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어디냐고 하니 어디긴 강원도 춘천이지 한다. 아니 서울에서 거기 까지 가서 점심 식사를 한단 말인가?

요즘이 어느 세상인데 그것이 이상하냐고 한다 .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은 홍콩에서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요즘 세상이라고 하며 가자고 조른다. 그 친구의 아는 사람이 친정이 춘천인데 겸사 겸사 갈일이 있어서 자동차를 가지고 가니 같이 동승해서 가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아침 10시쯤 은행에서 현금을 얼마 찾아 가지고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 차를 타고 그친구만 믿고 따라 나섰다. 눈이 부슬 부슬 내리고 서울 춘천은 길도 막히지 않고 아주 경치가 좋았다. 집에 있는 것 보다야 밖에 나가서 돌아 다니니 심심찮은 시골 여행이 되었다.

나는 춘천엔 가본적이 한번도 없다. 왜 이리 가본곳이 없는지 모르겠다. 춘천이란 그저 호수가 많은 호반 도시라는 것 밖에 모르고 요즘은 서울 춘천 전철이 개통돼 서울 성북역에서 지하철 타면 1시간에 춘천에 도착 한다고 한다. 점점 살기 편해지고 교통이 좋은 우리나라는 정말 중년이 살기에는 교통 천국이다.

길이 막히면 교통 지옥이나 아무튼 지하철이 닿은 곳은 어디든지 막힘없이 가니 참 편하다. 핸드폰 속에 검퓨터도 있고 어디에서 어디까지 몇분 걸리는지 정확히 계산할 수도 있어서 약속시간도 미리 안나가고 늦게도 안나가고 정확히 나갈수 있는 것 요즘 이다.

정말 살기 좋은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사람들이 때때로 내게 물어 온다. 미국 같이 좋은 나라아에서 왜 돌아 왔냐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에서만 살아본 사람들이 막연한 미국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가서 살아 보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먹고 사는 것이 그리 다르지는 않다.

사람은 자기기가 살아온 습관 대로 살며 가지고 있는 의식도 어린시절 자신의 환경이 성인이 되어서도 많이 좌우 한다. 편견이란 참으로 무서우며 그 편견 때문에 한국은 답답 하고 미국은 살기 좋을 것이란 생각들을 하는것 같다. 그러나 사람 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다.

미국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면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인지도 알고 살아야 한다. 어디를 가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김치를 먹어야 하는 한국 사람들이다. 춘천 닭갈비 먹으러 경기도 가평길을 쭉 달리면서 청평 호수가 보이고 길가에 들어선 아름다운 전원 주택들이 아름답게 경치를 장식 한다.

이젠 전철이 얼마나 교통을 좋게 하는 지 전국이 일일 관광도 충분히 다닐 수 있어 좋다. 집에 돌아와서 동네에 있는 춘천 닭갈비집을 보았다. 여기에서도 먹을 수 있는
것을 강원도까지 가서 먹고 싶은 그 친구의 마음은 그저 일상을 탈피하고 싶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중년의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이 아마 춘천 닭갈비로 보상 받으려던 친구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유노숙 yns50@segye.com  블로그 http://yns50.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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