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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의 대미 로비 리포트] 美 대선은 AIPAC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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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13 21:09:31 수정 : 2011-01-13 21: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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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관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로비단체는 AIPAC(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이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에 무기를 판매할 때 사전에 이스라엘과 조율한다. 수출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이스라엘 정부에 설명해 준다. 미국 대통령은 무기 판매 사실을 공표할 때 이스라엘이 동의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한다. AIPAC 회원들의 오해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미국의 유대인들은 강력한 응집력과 돈의 힘으로 미국의 정치권을 쥐고 흔들고 있다. 미 대선후보들은 이스라엘 로비단체가 자신을 제1의 대선후보로 점지하고 지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로비단체가 지원한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례는 거의 없다. 이스라엘 출신 인사들의 정치조직체인 AIPAC는 매년 3월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의 행사를 연다.

의원선거가 있는 해는 5월, 대선 때는 좀더 유동적이다. AIPAC는 언론계, 금융계, 렌트업계, 보험업계, 연구소 등 미국서 각계를 쥐락펴락하는 인물들이 간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시절인 2008년 6월 4일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에서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겠다는 연설을 하자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미국 최대 로비단체로 유명한 AIPAC의 대선후보 초청 정책 콘퍼런스는 이 단체의 정치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 행사가 열리면 미 의회는 3일간 문을 닫는다. 만찬장은 10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 800개가 준비된다. 홀 중앙에는 435개의 테이블이 배치된다. 이는 미 하원 지역구 수와 동일하다. 하원의원이 테이블마다 한 명씩 앉도록 고려한 것이다. 미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들은 이곳에서 연설한다.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각료들은 전부 미국으로 몰려가 이 행사를 지켜본다.

이곳에 참석하는 유대계 사업가들과 초청인사들은 수만달러씩 기부금을 내놓는다. 주최 측이 마련하는 홍보책자에는 100만달러 이상 기부한 사람들의 명단만 기록된다. 이 기부금은 초청연사들의 정치 후원금으로 들어간다. 유대인들은 이 자리에서 향후 지지자 등 정치활동의 방향을 선언한다.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는 이곳에 초청돼 연설하는 후보가 거의 당선될 정도로 유대인들의 정치감각은 탁월하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도 후보 때 이곳에서 연설했다. 2008년 미국 대선 때 오바마 후보는 이 연례총회에 참석해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지지했고 대통령 당선 후 AIPAC의 핵심 멤버인 람 이매뉴얼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이스라엘 국적을 갖고 있는 이매뉴얼은 유대계 네트워크를 이용해 오바마 선거캠프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끌어댔다. 유대계는 미국 인구의 3% 미만에 불과하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거자금 중 각각 40∼60%, 20∼40%를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와 스티븐 월튼 하버드대 교수는 공동 집필한 ‘이스라엘 로비’에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AIPAC의 로비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미국이 매년 이스라엘에 직접 지원하는 금액은 30억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미국의 대외 직접지원 예산의 6분의 1이며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2%와 맞먹는다. 무기 개발을 통한 군수산업 지원, 차관보증 등의 실질적 원조에다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을 싸고 도는 외교적 지원까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은 수치로 환산하기 힘들다. 이 같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원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가치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로비 때문이라는 게 두 교수의 주장이다.

한용걸 기자 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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