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테이블 향연’ 탁구선수권도 2011년 새해 첫날에는 프로 남녀 농구및 배구와 아마추어 대회인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 등 비교적 스포츠 이벤트가 예년과 달리 적지만 그 열기만큼은 불을 뿜을 듯하다.
거침없는 8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1라운드 패배 설욕을 노리는 LIG손해보험이 신묘년 새해 첫날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은 1일 오후 2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010∼1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 6전 전승에 이어 2라운드 들어서도 삼성화재와 우리캐피탈을 잇따라 꺾어 개막 후 8전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8연승은 2007∼08시즌의 삼성화재가 작성했던 개막 이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 대한항공이 LIG손보마저 물리친다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시즌 4승3패로 3위에 오른 LIG손보는 밀란 페피치-김요한-이경수로 이어지는 공격 3각편대를 앞세워 1라운드 때 1-3 패배를 안겼던 대한항공에 설욕하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일에는 남자배구를 양분해왔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라이벌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선 삼성화재가 특급용병 가빈 슈미트와 왼손 거포 박철우를 앞세워 3-1로 이겼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가세로 6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챔피언의 체면을 구긴 채 5위(2승5패)로 밀려나 있다.
3라운드 중반 현재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프로농구는 이번 새해 대결에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원주 동부,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 등 세 팀은 4위 팀에 무려 4경기나 앞서 있어 우승 경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 3시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KT와 동부의 맞대결은 이번 스포츠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조직력을 우선으로 한 스피드의 농구를 구사하는 양팀의 벤치 대결도 흥미롭다. KT 전창진 감독과 동부 강동희 감독은 2005∼06시즌부터 4시즌을 동부에서 감독·코치로 호흡을 맞춘 절친한 사이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동부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표명일의 진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일 만큼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
한편 수원체육관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64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4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대회는 중·고·대학 및 일반부를 망라해 ‘녹색 테이블의 향연’을 벌인다. 1, 2일에는 남자 단식 1∼3회전과 남녀 복식 결승이 열린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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