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서도 구제역..횡성에선 추가 의심신고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 영천과 경기 남양주에서 31일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처럼 구제역이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정부는 `명품한우' 산지인 강원 횡성에 대해서도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1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한우농장과 경북 영천군 화산면 유성리 한우농장,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1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은 5개 시도, 32개 시군, 71곳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살처분.매몰 가축도 2천385농가의 58만456마리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원 횡성군 횡성읍 우천면 소재 구제역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내 지역에 대해서도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접종대상은 1천670여 농가의 소 3만6천여마리로, 접종은 이날부터 오는 1월6일까지 진행된다.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대상도 15개 시군 1만2천600여농가의 34만여마리로 증가했다.
정부가 횡성 지역에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한 것은 지난 30일 강원 횡성군 우천면 상하가리의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나오는 등 이 지역의 구제역이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뒤에도 접종 전과 같이 똑같은 수준의 방역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 익산의 종계장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 결과가 빠르면 이날 오전중에 나올 예정이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정밀조사 과정을 보면 익산 종계장의 의심신고는 거의 조류인플루엔자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구제역과는 달리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96년 처음 유입된 이후 2002년, 2006년, 2008년에 잇따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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