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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속 다진 친이계… 박근혜 견제?

입력 : 2010-12-30 01:10:36 수정 : 2010-12-30 01: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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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내일로’ 대규모 송년회
이재오·김문수등 30여명 참석…“대권경쟁 과열땐 리더십 혼란”
朴 대세 굳히기 행보에 경계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의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대규모 송년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다짐했다.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29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송년회에서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두언 최고위원,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대표.
연합뉴스
이날 모임엔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친이계 대권후보를 비롯한 30여명이 참석해 결속력을 다졌다. 마치 대규모 단합대회를 통해 세를 과시한 모양새다.

이 때문에 친이계가 최근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범과 더불어 대권행보에 시동을 건 박근혜 전 대표 견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장 박 전 대표의 ‘대세 굳히기’를 경계하는 발언이 나왔다. 김 지사는 송년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대권 이야기가 조기과열될 경우 국가적 리더십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선두주자인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정책연구 모임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면서 “나쁘게 보지 않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언제쯤 대권행보를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계획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독자 행동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이 장관은 “집권당 안에 뭐 또 다른 것이 있어서 정부가 당이 잘못하면 책임을 더 지고 덜 지는 게 아니고,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모든 공과에 대한 무책임을 져야 한다”며 “따로따로 내일을 창조하려고 하면 ‘따로 내일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 대표가) 여러가지 설화도 있고 했지만 정치를 하다보면 여고 야고 항상 그런 게 있는 만큼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책임론에 휩싸였던 안 대표 체제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은 친박계를 의식해 “단순한 송년모임”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지난 9월 당 지도부의 계파모임 해체 권고 이후 정의화 국회 부의장과 이병석·장제원 의원이 탈퇴하는 등 내부 결속이 느슨해졌던 친이계가 송년회를 계기로 재결집에 나섰다는 정치적 해석이 부담됐기 때문이다.

남상훈·강구열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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