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제 안약 사용 주의해야” 흔히 소리가 실제로 나지 않는데도 귀에서 매미소리와 기차소리 등이 들리는 ‘이명(귀울림)’이 있으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동반한다는 사실은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이명으로 충혈이나 눈꺼풀 떨림 증상도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이 경우 눈 자체의 문제로 여겨 무분별하게 안약을 넣거나 별도의 안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명·난청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원장 변재석)이 최근 이명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무려 77%(161명)가 안구통증 및 피로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변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이명환자의 안구 통증을 ‘화열(火熱)’의 메커니즘으로 풀어낸다”며 “이 같은 이유는 상승하는 성질의 ‘열’이 압력을 높여 안면부의 혈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환자는 ‘적외선체열진단’을 하면 허리와 가슴 부위는 파랗고 어두워 보이는 반면 머리 부위에 열이 몰려 붉거나 주황색을 띠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적외선체열진단은 인체의 통증 및 질병 부위에서 발출되는 극미량의 적외선을 감지해 체열 변화를 컬러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질병 여부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체열분포가 좌우대칭을 이루지만 통증 부분에서는 체열이 높아지거나 낮아져 균형이 깨지게 된다. 노랗고 붉은색 계통일수록 열이 몰려 있는 것이고 파랗고 어두울수록 차가운 것으로 해석된다.
한의학에서는 기운을 보충하면서 동시에 머리와 귀에 몰린 열을 분산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상심자, 오미자, 숙지황 등의 약재를 처방한다. 가정에서는 한방오미자차, 뽕잎차 등을 즐겨 마시면 도움이 되며 찬물수건으로 열을 식혀 주는 것도 좋다.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렌즈 착용이나 음주 및 흡연,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및 과로를 되도록 피해야 한다. 특이 이 같은 원인에 의한 눈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은 성격이 급한 나머지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쓰는 데 있다는 게 변 원장의 설명이다.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반복해서 오래 쓰면 안압상승은 물론 수정체 부근이 혼탁하게 변하는 백내장이나 녹내장, 시신경 손상 등이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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