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주째 오름세… 신도시 상승폭 확대
전셋값 계속 오르자 매매로 수요 옮겨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영향도 있지만 집주인들이 너도나도 물건을 회수하거나 호가만 높여 부르면서 주택시장에는 이상 조짐까지 감지되고 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4%로 그 전주(0.02%)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3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도 지난주 0.03% 오르며 전주(0.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들 지역은 2월 이후 줄곧 시세가 하락해 온 곳으로, 10월 이후 급매물이 조금씩 소진되기 시작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는 강남권에서 강북권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학군 수요가 높은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와 노원구 상계동 일대는 급매물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회사원 윤지영(34)씨는 “전셋값이 자꾸 뛰어 고민 끝에 사려고 마음먹었다”며 “하지만 중개업소를 찾아가면 애초 시세보다 1000만원 싸다고 한 아파트는 이미 없고 인근 매물도 1500만∼2500만원은 더 줘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 신시가지 아파트 7단지 89㎡의 경우 6억7000만∼6억9000만원이던 급매물이 다 팔리고 7억∼7억3000만원짜리 매물만 남았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59∼99㎡는 500만∼15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3∼59㎡도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평촌 신도시는 호계동 샘대우, 샘쌍용, 샘임광, 샘한양 및 평촌동 꿈동아, 꿈우성 등 중대형 면적이 1000만∼1500만원 올랐고 분당 시범단지 삼성한신 105㎡는 당초 5억7000만∼6억2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 비싼 6억∼6억5000만원은 줘야 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33%로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0.04%)의 8배에 달했다.
강남권은 재건축을 포함해 인기지역 아파트들의 경우 급매물이 종적을 감췄다. 지난 10월 10억5000만원에서 11월에 11억원으로 올랐던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는 지난주 다시 11억5000만원으로 뛰며 매달 5000만원씩 계단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 증가는 전셋값 상승세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옮겨간 영향이 크다. 내년 아파트 공급 물량이 감소해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집값 하락기에 주택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전셋값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도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 봄까지 부동산 비수기 등 시간이 있고 금리인상 등 변수가 많아 당장 어떤 대책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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