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었던 지난 28일 미국 뉴욕의 한 지하철 역에서 사람이 선로 위에 떨어졌다. 떨어진 사람은 곧 정신을 잃었고, 모두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한 남자가 선로 위로 뛰어내려 떨어진 사람을 무사히 구출해냈다.
모두가 그의 영웅적인 행동에 감탄하고 있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에 지각하기 싫어서 그랬을 뿐이에요. 지각하면 돈을 못 받으니까."
그 남자의 이름은 카를로스 플로레스. 현재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날도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다가 사람까지 구출하게 된 것이다. 플로레스는 승객을 구조한 뒤 조용히 직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현지언론인 뉴욕데일리뉴스는 수소문 끝에 플로레스를 찾아내 사건 다음날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기보다는 직장에 지각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 뿐이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만약 그 사람이 전동차에 치이기라도 하면 직장에 나갈 수 없잖아요. 어제는 일요일이어서 급료가 다른 날보다 50%나 많아요. 그런 날 지각을 할 수는 없죠"
이번 사건에 대해 뉴욕시 도시교통국 홍보 대변인은 "용감한 행동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의 지하철은 600볼트의 전류가 흐르고 있는 데다, 선로에서 플랫폼으로 다시 올라가는 것도 보기보다 훨씬 어렵다"며 "선로에 내려가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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