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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구개발 투자 ‘뒷걸음질’

입력 : 2010-11-28 22:16:46 수정 : 2010-11-28 2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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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대비 매년 감소… 삼성전자가 전체 40% 차지
글로벌 기업들은 유지… 제약업계는 투자 서둘러야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갈수록 연구개발(R&D)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

기술 경쟁에서 선진국은 멀리 달아나고 중국은 국내 기업을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R&D가 중요한데 정작 국내 주요 기업들의 R&D 투자 비중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세계 R&D 투자 상위 기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R&D 투자 상위 기업의 R&D 집약도는 2005년 3.92%에서 2006년 3.38%, 2007년 3.21%, 2008년 3.07%, 2009년 2.74%로 매년 떨어졌다.

이 보고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매년 세계 2000개 주요 기업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세계 산업 R&D 투자 지수’를 재분석한 것이다. 여기서 R&D 집약도는 순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으로 기업이 얼마나 R&D에 집중하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세계 R&D 1000대 기업 명단에 우리나라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전자, 현대차, 하이닉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2006년 19개, 2007년 17개, 2008년 21개, 2009년 23개로 소폭 증가 추세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투자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R&D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선정된 대기업들의 순매출액 대비 R&D 투자 규모는 2005년 3.92%에서 2009년 2.74%로 1.18%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세계 1000대 기업의 R&D 집약도는 3.70%에서 3.60%로 불황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다 보니 R&D 투자 세계 1000대 기업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차지하는 투자 점유율은 2007년 2.8%에서 2009년 2.6%로 줄어들었다. 반면 일본은 18.6%에서 22.3%로 급증했고 중국도 0.3%에서 1.3%로 몸집을 불렸다.

특히 우리나라 간판기업인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국내 기업의 R&D 규모는 더욱 초라하다.

2009년 R&D 세계 10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R&D 투자액은 45억 유로. 이를 빼면 우리나라 R&D 상위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102억 유로에서 57억 유로로 쪼그라든다. 이밖에 국내 기업 가운데에선 LG전자가 66위(14억 유로), 현대자동차가 69위(13억 유로)로 R&D 세계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KISTEP 김용희 부연구위원은 “세계 상위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난해 순매출이 10%나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R&D는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특히 제약산업에서 R&D가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 거의 전무한 상황인 만큼 기업들의 지속적인 R&D 확충과 제약산업 기반 확대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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