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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영속을 꿈꾼 ‘제3제국’의 몰락

입력 : 2010-11-26 17:24:42 수정 : 2010-11-26 17: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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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태 지음/까치/2만3000원
독일 제3제국의 비극/안진태 지음/까치/2만3000원


아돌프 히틀러는 신성로마제국을 ‘제1제국’, 1871년 비스마르크에 의해 통일된 독일제국을 ‘제2제국’, 자신이 세운 나치독일(1934∼1945)을 ‘제3제국’이라고 칭하며 천년의 영속을 꿈꿨다. 그러나 나치독일은 2차 대전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비극을 초래하고 12년4개월 만에 붕괴되었다. 이 책은 나치독일의 역사와 몰락 과정을 1936년 개최된 베를린 올림픽, 스탈린그라드(현 볼고그라드) 전투, 여성상, 유대인 학살, 영웅조작, 문학과 예술 등을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우선 베를린 올림픽을 주최한 히틀러가 어떻게 스포츠 제전을 왜곡해 독일의 위상을 드높이려고 했는지 고찰한다. 성화 봉송의 유래도 살펴본다. 베를린 올림픽 조직위원장 카를 디엠의 제안으로 사상 처음 성화 봉송이 시작되었다. 히틀러는 올림픽이라는 세계인들의 축제를 자신의 영향력을 선전하는 도구로 이용했다. 또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패배를 여론조작을 통해 승리로 둔갑시켰다.

나치독일이 여성들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도 조명한다. 히틀러는 여성의 역할을 ‘어머니’로 축소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고 여성을 아이 낳는 산모로 이용해 아리아인의 순수 혈통을 이어가려 했다. 히틀러는 다산한 여성에게는 ‘어머니 십자훈장’을 주기도 했다. 유대인 학살도 다룬다. 히틀러가 유대인 박해를 전개한 심리적 배경과 학살의 역사를 살펴본다.

나치즘은 모든 분야에 깊은 영향을 주었으나 모두가 나치즘을 인정했던 것은 아니다. 브레히트는 나치의 탄압으로 망명한 후 작품으로 나치독일 비판을 이어갔으며, 반전 미술과 문학은 망명지에서 더욱 거세게 전개되었다. 저자는 2차 대전 이후의 상황도 개관한다. 독일은 나치의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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