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슴(鹿)과 개 그림(神狗圖) 이야기

관련이슈 민화 이야기

입력 : 2010-11-19 09:15:48 수정 : 2010-11-19 09:15: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민화에 등장하는 동물로는 앞에서 살펴본 호랑이를 비롯하여 우리 생활과 친숙한 사슴, 개, 닭, 고양이 등 수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민화는 도상의 신화, 소설, 민담, 고사, 시 등과 연관 지은, 또는 그려지는 사물 본연의 특징을 통한 상징성을 바탕으로 집단적 바람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 알레고리적 그림이다. 많은 경우에 이러한 집단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주술적이고 벽사적인 그림으로 발전하였는데 사슴과 개 그림 등이 이에 해당된다.

사슴 그림은 사슴이 한 마리나 두 마리 혹은 여러 마리가 떼 지어 노는 장면을 그리는데 사슴이 두 마리인 경우에는 쌍록도(雙鹿圖), 여러 마리인 경우를 백록도(百鹿圖)라 부르는데 특히 한 마리만 그릴 때도 보통 흰 사슴(白鹿)을 그려 놓고 읽을 때 독음대로 백록도(百鹿圖)라고 읽어 백 마리의 사슴을 그린 그림과 같이 사슴이 지닌 복록(福祿) 등의 주술적 의미를 백배 더 하는 뜻을 지닌다.
 
사슴 그림은 불행과 질병을 막아주는 주력이 있고 또 사슴 록(鹿)과  복 록(祿)의 독음이 같아서 복록(福祿)을 의미한다. 또한 사슴은 그 뿔이 봄에 돋아나 자라서 굳었다가 떨어지고 이듬해 봄에 다시 돋아나길  거듭함이 마치 달이 차면 기울고 기운 달이 다시 차듯이 장수, 재생, 영생을 상징하며 십장생 도상 중 하나이다.

민화에서 개를 그린 그림은 신구도(神狗圖)라고 한다. 개는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로서 원시 시대부터 사람들과 늘 함께 생활하며 집을 지켜왔듯이 신구도(神狗圖)는 도둑을 지키는 부적 같은 일종의 벽사적 그림으로서 물건을 보관하던 광이나 곳간에 도둑이 들지 말라고 붙였던 그림이다.

신구도(神狗圖) 중에는 개의 눈이나 귀를 네 개씩 그린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많은 눈과 귀를 가지고 어두운 밤이나 눈보라가 몰아치는 악천후에도 도둑이나 귀신까지도 잘 보고 들으라고 일부러 과장된 표현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민화박물관 www.minhwa.co.kr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카리나 '해맑은 미소'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
  • 전지현 '단발 여신'
  • 아이유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