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18일 준결승 경기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뒤 결승전 선발로 예고된 류현진은 "무조건 금메달 딴다. 2010년 마지막 경기인만큼 개인적으로는 7이닝 이상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는 게 목표"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내로 막는 퀄리티스타트에서 대기록을 남겼다.
지난 8월 넥센과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4점을 줘 기록이 끊기기 전까지 류현진은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라는 위업을 세웠다.
지난해 8월19일 삼성과 경기부터 1년 이상 지켜온 선발투수의 자존심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와 함께 신인상과 최우수선수를 함께 받으면서 불리게 된 '괴물'이라는 칭호와 함께 자신을 상징하는 '퀄리티스타트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확실하게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다.
"결승 상대에 대한 비디오 분석을 오늘 밤 숙소에서 할 예정"이라던 류현진은 "팀 분위기도 좋은 만큼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 뭉쳤던 어깨도 다 풀렸다"며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한국이 9전 전승 신화를 쓰며 우승했을 때, 쿠바와 결승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류현진은 9회 1사 만루에서 정대현(SK)으로 바뀔 때까지 쿠바 강타선을 2점으로 막아 승리의 결정적인 디딤돌을 놓았다.
대한민국 부동의 에이스로서 19일 결승전에서도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잇달아 난타를 허용, 우려를 안겼지만 13일 대만과 첫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역투, 승리를 안고 '역시 류현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완급 조절에 능하고 구종도 다양한데다 다양한 국제 경험을 통해 쌓은 배짱도 두둑해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정복에 나선 한국의 필승카드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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