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훈은 17일 둥관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역도 85㎏급에서 인상 160㎏, 용상 209㎏을 들어 올려 합계 369㎏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뤼용은 합계 376(173+203)㎏을 기록해 우승했고, 우즈베키스탄의 만셰르벡 차셰모프는 합계 372㎏으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인상에서 6위로 처져 메달획득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던 김광훈은 용상에서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져 모두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김광훈은 용상 1차 시기에 195㎏을 들어올린 뒤 2차에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그보다 14㎏이나 무거운 209㎏을 신청해 거뜬히 성공했다.
단숨에 3위로 올라선 김광훈은 3차 시기에서 또 7㎏이나 중량을 높였다. 성공하면 2차 시기를 마친 합계 1위 뤼용과 376㎏으로 기록이 같아진다.
김광훈의 몸무게는 82.83㎏으로 뤼용(84.80㎏)보다 가벼워 들어 올린다면 금메달까지 내다볼 수 있었다.
뤼용이 3차 시기를 실패하면 금메달이 확정되는 것. 뤼용은 중압감을 안고 지켜보다가 김광훈이 3차 시기를 실패하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금메달이 확정됐기 때문에 자신의 3차 시기는 포기했다.
김광훈은 중량을 조금만 높여 은메달에 안주할 수도 있었으나 우승을 두고 과감한 승부를 걸면서 관중의 격려를 받았다.
김광훈은 77㎏급에서 뛰다가 85㎏으로 체급을 옮긴 선수다. 그는 200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을 지켜왔다.
2007년 태국 치앙마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용상 은메달을 포함해 이번이 메이저 대회로는 두 번째 메달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으나 그때는 각각 7위와 4위로 메달을 못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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