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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6자·경협… 의제 지정 안하고 격의 없이 자유토론

입력 : 2010-10-30 02:10:38 수정 : 2010-10-30 02: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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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한중일 정상회담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일중 3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6자회담과 전략물자인 희토류 공급 문제를 비롯한 현안이 두루 논의됐다.

특히 6자회담과 관련해 3국 정상이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관계 진전을 할 수 있는 회담을 하겠다’고 합의한 점은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 여부와 관련해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중국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해 온 만큼 실제로 6자회담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는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잖다.
손잡은 韓·아세안 정상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집 툰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떼인 세인 미얀마 총리,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 이명박 대통령,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하타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센 캄보디아 총리, 부아손 부파반 라오스 총리,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
하노이=남제현 기자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권력 이양과 관련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며 “6자회담과 관련해 한국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에 “중국이 그동안 6자회담을 위해 노력해왔던 것들이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하자는 게 아니다”고 말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양측의 입장을 종합해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전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협상을 하자”고 제안해 양측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6자회담과 관련해 시간에 방점을 둘 것이 아니라 성과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데에 3국 정상이 뜻을 같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국 정상들은 회담에서 희토류에 대해서도 나눴다. 간 총리가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원 총리는 이에 “중국은 계속 국제사회에 희토류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특히 소비대국과 함께 노력해서 희토류의 원천을 확대하고 새로운 대체자원 개발 추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국 정상은 또 3국 협력이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도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3국 관계를 선린우호, 상호신뢰, 포괄적 협력, 상호이익과 공동발전의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한국이 제안했던 ‘3국 협력사무국 설립 협정’ 문제와 관련해 당초 예정대로 내년 한국에 설치하기로 했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산관학 공동연구도 당초 목표대로 2012년 내 종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3국간 투자협정은 연내 실질적 합의도출을 기대한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

3국 정상들은 이와 함께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일본 요코하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세계 경제 회복과 지속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제안한 3국 정상회의 1년 2회 개최 문제는 정기 개최가 필요하다고 하고 횟수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었지만 사실상 합의를 본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환율,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노이=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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