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20일(현지시간) 2010 중국 상하이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방문한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상하이 인근 저장성에 위치한 나인 드래곤 리조트에서 친환경 자동차 시승 및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GM은 올해 말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Volt)와 수소연료전지차 시보레 에퀴녹스(Equinox), EN-V(Electric Network-Vehicle) 등 3종류의 차세대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시보레 볼트는 전기충전 구동방식의 자동차로, 일반 가정에서 전원을 연결하면 충전이 가능하며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전기구동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동력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80㎞까지 전기로만 주행한다. 그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경우, 차량 내 장착된 1.4ℓ 가솔린 엔진 발전기가 배터리를 충전, 전기 운행 장치를 가동하면 추가로 5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전기 충전만이 유일한 동력원인 다른 전기차들과 구분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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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인근 저장성의 나인드래곤스 리조트에서 진행된 GM 친환경차 시승식에서 선보인 GM의 콘셉트 전기차 EN-V (왼쪽 3개 모델)와 수소전지연료차 Equinox(오른쪽 뒤), 다음달 미국 내 6개 주에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기차 볼트. GM대우 제공 |
시보레 에퀴녹스는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고 수소연료로만 주행해 공해 물질 없이 수증기만을 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소연료 1회 충전으로 최대 320㎞까지 연속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160㎞를 내는 한편,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은 1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구상 가장 풍부한 수소로 동력을 얻기 때문에 인류의 화석 연료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자 궁극적인 친환경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엔진음이 마치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의 작동 소리를 연상케 할 정도의 미세한 소리가 특징인데 연료인 수소가 엔진에 주입되고 있는 소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GM은 인프라 문제 때문에 2015년 정도가 돼야 초기 상용화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N-V 콘셉트카는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두 바퀴 굴림 차량. GM이 작년 4월 선보인 P.U.M.A(Personal Urban Mobility and Accessibility) 콘셉트카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델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로 전기를 공급받아 구동되는 전기모터가 차량의 운행을 담당하며 자세제어 기능이 결합돼 차량 회전반경을 크게 줄였다. 차량운행 배기가스는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가정용 전기콘센트를 이용한 1회 충전으로 하루 최대 40㎞까지 주행할 수 있다. GPS와 차량 간 교신, 거리측정 센서 등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아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를 선택해 주행한다. 차량 간 무선 통신을 이용해 이동 중에도 네트워크에 접속, 개인 및 회사 업무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자동차에 비해 무게와 크기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마이클 알바노 GM 해외사업부문 상무는 “첨단 기술력의 결정체를 한자리에 모았다”며 “세계 최고의 양산 전기차 기술과 친환경차 기술로 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이상혁 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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