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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헤어진 남친에게 복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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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0-15 17:20:06 수정 : 2010-10-15 17: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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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 대학생 C양이 전 남자친구 K군에게 복수하고 싶다며 메일을 보내 온 적이 있다. 동아리 선배였던 K군은 평소 C양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C양과 교제를 시작했다. 그렇게 뜨거운 연애(?)를 하던 중 C양은 K군에게 여자친구가 있음을 알게 됐고, 그러자 K군은 C양에게 이별을 선언한 것이다. K군이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한 C양은 분노했고, K군에게 복수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고 있었다.

노랫말 등을 보면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에게 ‘잘 부탁한다’는 당부를 하기도 하고, 영화 등에서는 당당하게 옛날 애인을 지금 애인에게 소개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헤어지는 순간부터 남보다 못한 경우가 더 많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계속 사랑했다면 이별하지 않았을 테고, 헤어졌다면 사랑이 식는 과정에서 다툼과 싸움이 있었을 테니, 그런 안 좋은 과정을 함께하고 남남이 된 뒤 친하게 지낸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더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자, 만약 당신이 이별을 하고 너무나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아픔을 준 상대에게 복수를 하고 싶을 때 상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무엇일까? ① 인터넷에 2PM 전화번호라고 그의 전화번호를 올린다. ② 그동안 준 선물을 모두 돌려받는다. 속옷이라도 입고 있다면 당장 벗어 달라고 한다. ③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④ 깨끗이 잊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산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이별을 하고 내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상대가 안타까워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라. 당신의 그런 모습에 가슴 짠해 할 사람이었다면 당신을 떠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상대와 헤어지고 시름시름 아파하며 이마에 ‘나 헤어져서 힘들어요’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것을 상대가 본다면 어떨까? 아마 안타까워하기는커녕 자신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당신을 보면서 스스로 ‘미친 존재감’에 뿌듯해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부러우면 지는 거다. 이별하고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 있는데 나 혼자 힘들어하고 아파하면 지는 것이다. 보기에 언급한 1, 2, 3 등과 같은 방법은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복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복수가 아니다. 진정한 복수란 마치 1등 맞은 로또 복권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좀비처럼 방황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나와 헤어진 것을 후회하도록 스스로 발전시켜 더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복수이고, 또 남녀 사이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 방법이기도 하다.

살다 보면 거짓말처럼 한번은 만나게 된다. 언젠가 우연히 만났을 때 초라한 자신의 모습 때문에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다가가 ‘요즘 어떻게 지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드는 것, 진짜 복수란 그런 것이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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