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는 29일 “올봄에는 4월이 되도록 날씨가 추운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난 데다 여름에는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져 배추의 생육환경이 나빴다”며 “8월 들어서도 무려 24일간 비가 이어지는 바람에 배추가 짓물러 상품성을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가을 배추 재배면적의 15% 정도가 피해를 입었고, 고온다습한 기후로 배추 속이 녹아내리는 ‘꿀통병’이 퍼지면서 수확량이 예년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
여기에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해 9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면서 도매업자들이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품귀현상이 빚어진 것도 배추값 폭등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김장 시즌에는 배추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배추의 산지(産地)는 대개 고창·영암·당진 등인데, 이들 지역은 다행히 날씨 피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장용 채소인 배추에 이어 무와 대파 등의 폭등세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마트에서 무 1개는 3650원, 대파 1단은 5680원에 팔리고 있다. 작년 판매가격인 1180원과 1980원보다 무려 세 배가량 오른 금액이다.
이처럼 배추와 무, 대파 등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조리된 반찬 제품이나 채소 대신 먹을 만한 버섯, 나물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옥션에 따르면 이달 1∼28일 반찬류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으며 그 가운데 장기 저장이 가능한 절임·조림류 판매량은 63% 증가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버섯류와 나물류 판매량 역시 각각 113%, 122% 급증했다. 저장성 농산물인 감자는 26%, 당근은 32%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