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은 13∼15일 오후 9시50분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 3부작에서 사비성 탄생 과정과 성의 전체 모습을 복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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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은 잘 알려지지 않은 백제의 세 번째 수도 사비성의 전체 모습을 그래픽으로 재현해 보여준다. EBS 제공 |
이후 성왕은 사람이 살지 않는 습지였던 사비를 개간해 사비성을 완성했다. 웬만한 기술력이 없으면 시도조차 못할 사업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이끌어낼 리더십도 없으면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전문가들은 사비 천도 공사 규모를 성왕이 즉위한 523년에서 수도를 옮긴 538년까지 최소 15년, 연인원 200만명이 동원된 대역사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백제는 사비로 천도한 뒤 대외관계가 3배 이상 급증하면서 국제도시의 면모를 보여준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발굴된 사비성의 건물과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1400년 전 사비성 전체를 그려낸다. 사비왕궁, 바둑판식 시가지, 민가와 귀족사택, 사비백제를 대표하는 구드래 국제항까지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현실에 가깝게 재현해 보여준다.
제작진은 “의자왕과 삼천궁녀로 기억되는 백제의 오랜 편견을 바로잡고, 글로벌국가였다는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작업이었다”며 “계획 도시가 6세기 전반에 등장한 것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도성사에서도 차지하는 의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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