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교 누구에게나 문호 개방… 예루살렘 등과 같은 성소 꿈꿔 “천복궁(天福宮)은 수천 년 동안 세계평화를 소원했던 인류의 소망이 성취되는 완성기적 의미를 지닌 하나님의 제3성전이며 국경과 종교, 인종과 문화의 벽을 넘어 하나님과 참부모님을 섬기는 성전입니다.”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뜻을 이어받아 ‘2세 시대’를 열고 있는 문형진 세계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3-379에 건립된 통일교 세계본부교회(천복궁)가 지닌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국진 통일그룹 재단 이사장 역시 천복궁을 가리켜 “세계 종교의 본부성전이 되며, 세계 모든 종교 지도자와 교인들이 이 성전을 찾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천복궁’은 이미 초종교·초교파적인 공간으로서 세계 종교화합의 성전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세계 종교인들의 순례지이자 관광 명소로,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나 바티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같은 세계적인 성지를 지향하고 있다.
◇승복 차림의 조계종 스님들이 대성전에서 예배를 참관하고 있다. |
그런 점에서 2008년 4월 통일교 세계회장에 오른 젊은 종교지도자 문형진 회장의 종교 간 화해와 소통, 통합을 위한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버드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한 영향도 있겠지만, 그는 명동성당 미사에 참석하는가 하면 지난 부처님오신날 조계사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도 참석, 합장하며 부처의 뜻을 기리는 등 포용력 넓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천복궁 일요일 대예배에 불교식 명상기법을 도입한 문 회장은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이라면 종교를 불문하고 누구든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이 천복궁을 방문했을 때는 스님들이 승복을 입은 채 통일교 예배에 참석하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진풍경으로 비쳐지지만 이곳을 찾는 타종교 사람이 늘어날수록 이 같은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이란 게 천복궁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본부교회 1층에 자리한 정성실 모습. 왼쪽으로는 부처, 오른쪽으로 예수의 얼굴 그림이 보인다. |
이 같은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바티칸·메카·예루살렘 성지 등은 매년 수억명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로 발전한 지 오래다.
◇통일교 세계본부교회 조감도. |
서울불교대학원대 이거룡 교수는 “순례 성지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통계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인도는 사원이 들어선 곳이 나중에 교육·행정·상업 중심도시로 발전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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