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강화도조약 조선 대표의 생생한 기록

입력 : 2010-08-20 22:20:47 수정 : 2010-08-20 22:20:4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신헌 지음/김종학 옮김/푸른역사/3만9800원
심행일기(沁行日記)/신헌 지음/김종학 옮김/푸른역사/3만9800원


강화도조약으로 널리 알려진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 당시 조선 대표로 참석했던 신헌(申櫶·1810∼1888)이 협상을 벌였던 1876년 1월30일부터 3월1일까지의 일들을 생생하게 기록한 ‘심행일기(沁行日記)’를 최초로 완역한 책이다.

신헌은 조선 후기의 무신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조약인 조일수호조규(1876)와 조미수호통상조약(1882)을 체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관점에서 강화도조약을 새롭게 연구하고 평가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문헌으로 평가된다. 강화도조약이 체결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조선의 입장에서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고종실록’ 등 국고 문헌에 수록되지 않은 내용도 담고 있어 역사적 자료의 가치가 높다고 옮긴 이는 밝혔다.

1875년 일본 군함인 운요호가 강화도 해상을 통해 불법 침투하자 조선 수군이 포격으로 맞서면서 조일 간에 전투를 벌였던 ‘운요호 사건’이 일어나자 일본은 그해 말 일방적으로 사절단을 강화도에 보냈다. 조선에서는 판중추부사 신헌을 접견대관으로 임명해 일본의 요구조건을 파악하고 그들을 설득해 돌려보내는 임무를 맡겼다.

신헌은 1876년 1월30일 접견대관으로 임명돼 일본의 요구에 따라 강화도조약을 체결하고 이를 3월1일 고종에게 보고했으며, 이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일본 측 기록에는 당시 일본의 부대신 이노우에 가오루가 운요호 사건에 대해 “(조선의) 국왕 전하가 민망하시고 여러 대신도 민망하다면 기왕의 일(운요호 사건 전말)을 억지로 들으려고 요청하지 않겠다”며 관대하게 말한 것처럼 묘사돼 있다. 하지만 심행일기에는 이노우에가 “잘잘못을 논하지 말고 그냥 놓아두는 것이 좋겠다는 말은 참으로 부당하다”며 조선이 반드시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요했던 사실이 드러난다. ‘심행일기’라는 제목은 심(沁)이 과거 강화도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던 데서 딴 것이다.

박종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