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 과목수 절반 줄어

개편안에 따르면 2014학년도부터 수능이 복수시행 체제로 전환돼 11월에 보름 간격으로 2회 실시된다. 수년간 공부한 내용을 한차례 시험으로 평가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수험생은 원서를 쓸 때 시험 횟수를 선택하면 되고, 성적은 영역별로 더 좋은 것을 대학에 내면 된다.
응시과목 수는 현재 최대 7과목(제2외국어·한문 제외)에서 4과목으로 준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의 경우 명칭이 각각 국어, 수학, 영어로 바뀌고 과목별로 A형과 B형 시험으로 나뉜다. B형은 현행 수능 수준의 난이도이고,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 범위가 좁고 훨씬 쉽다.
탐구영역은 유사 분야끼리 시험과목이 통합되고 응시과목 수도 최대 1과목으로 줄어든다.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 국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등 11개 과목 중 최대 4개 과목을 선택하던 것을 지리, 일반사회, 한국사, 세계사, 경제, 윤리 등 6개 과목으로 통합해 이 중 1개를 택하게 했다.
과학탐구도 물리I·Ⅱ 등 8개 과목에서 최대 4과목을 선택했지만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4개로 통합해 이 중 1개를 고르면 된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제2외국어 교육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수능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교교육이 국영수 중심의 파행으로 이뤄지고, 대학들은 변별력이 떨어진 수능 대신 논술·본고사를 반영하면서 새로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수도 있어서다. 교과부는 권역별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10월 말 정부안을 확정한다.
이경희·이귀전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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