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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 매각 다시 ‘삐걱’

입력 : 2010-07-26 23:53:26 수정 : 2010-07-26 23: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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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 엔택합 “인수대금 낮춰달라” 요구 10년 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매각작업이 최종협상 과정에서 또다시 ‘삐걱’대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랍계 가전업체 엔텍합그룹이 우발채무 등을 감안해 인수대금을 낮춰달라는 새로운 요구조건을 내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8일로 예정된 채권단과 엔텍합의 협상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26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엔텍합은 최근 대우일렉의 정밀실사를 토대로 애초 제시한 인수 가격인 6050억원에서 15%를 깎자고 제안했다. 엔텍합은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맺을 때 가치 하락 요인이 발견되면 최대 15%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텍합은 정밀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견된 만큼, 인수가격을 깎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난색을 보이자 엔텍합은 수정안을 제시했다. 15% 중 우선 5%만 깎고 나머지 10%의 인수자금은 1년 동안 계좌에 예치한 뒤 우발채무가 발생하면 협상을 거쳐 어느 한쪽이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엔텍합은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인데 본계약 체결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에도 대우일렉 매각작업이 최종 협상과정에서 매각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세 차례나 무산된 바 있다. 이미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본계약 체결도 시한이 한 달가량 늦춰진 상황이다.

특히 채권단은 엔텍합의 인수대금 할인 요구에 발끈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엔텍합 측의 매수주간사가 인수가격을 낮추려고 인수대금 할인 요구를 마치 채권단이 수용한 것처럼 흘리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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