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고사2'에 출연하기 전에 오디션을 봤는데, 급하게 참가하게 됐어요. 그때 조감독님 말로는 제가 마지막 오디션 참가자라고 하시더라고요. 갑작스럽게 진행된 오디션에 합격해서 더 기뻤던 것 같아요.
제가 맡은 '태연'이라는 배역은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라서 출연 결정이 되고 나서도 고민이 많이 됐어요. 그만큼 욕심이 생겼지요.
극중 캐릭터와 닮은 점이 있다면 태연이는 우성고의 수영 유망주인데요. 밝고 시원한 성격이에요.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흠뻑 빠지고 열광하는 모습들이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연기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지만 곧 개봉하는 영화 '고사2'에서는 나이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있었죠.
바로 실제 나이가 저보다 어린 황정음 씨가 선생님으로 나오는 거예요. 전 학생이구요. 어색했어요. 제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음 씨도 어색해서 웃더라고요. 하하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 그리고 저랑 '티아라'의 지연이가 친밀한 관계이자 친구로 나오는데 나이가 무려 10살 차이나요. 사실 교복 입는 것조차 웃음이 나더라고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시간이 많이 흘러서요.
사실 어린 출연 배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걱정했는데 정말 자매 같은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고사2는 배우들이 많잖아요. 각각의 캐릭터들이 다 달라서 그런지 호흡도 현장 분위기도 좋았어요.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김수로 선배님이셨어요. 공포 영화라 그런지 힘든 장면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다들 많이 지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어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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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셀카가 필요해" |
그리고 최근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로 인해 유명세를 탄 주얼리 브랜드 모델로도 발탁된 기쁜 일이 있었어요. 항상 대회에 같은 주얼리를 하고 나오시잖아요. 브랜드 모델이 됐을 때 너무 신나더라고요. 평소 제 모습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변신하는 것도 신나고요.
예전에 '히어로'라는 드라마에 처음 출연했을 때 부족한 점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 거예요. 많이 혼나기도 하구요. 부족한 부분들이 드라마를 통해 보이니까 정말 부끄럽더라고요. 그때 제 자신과의 싸움을 한 것 같아요. 좀 더 확고하게!
배우는 하나의 인생이 아닌 여러 가지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여서 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들을 찾으려고 노력중이에요. 그래서 좋아하는 장르만이 아닌 여러 종류의 영화나 다큐멘터리 공연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얼마 전에는 영국출신의 호페쉬 쉑터 컴퍼니의 공연을 봤는데 다른 세상 같았어요.
어떤 색이든 그 색을 잘 표현하는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공효진 언니를 닮고 싶어요. 다른 작품들도 좋아하지만 파스타를 보면서 생각했어요. 저게 연기일까? 실제일까? 너무 진실 되게 보여서 혼동되더라고요.
제 성격은 낯을 많이 가려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바쁘셔서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랐어요. 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는 정말 다 주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애교가 너무 없는 것 같아 요즘 애교 공부 중이에요. 연기 활동을 하니까 성격이 바뀌는 것 같은데 조금 더 털털한 성격이 된다고 할까요? 앞으로도 점점 더 바뀌게 되겠죠?
앞으로 배우로 많이 인사드리고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어떤 작품을 하든지 '윤승아가 아닌 그 캐릭터 같다'고 시청자들께서 그렇게 느끼고 공감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WE+ 스타예비보고서①] 윤승아 "故이언 오빠의 응원으로 배우 꿈 잃지 않았죠"
/ 글 윤승아
/ 정리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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