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국산 시멘트서 발암물질 중금속 검출

입력 : 2010-07-06 10:09:16 수정 : 2010-07-06 10:09:16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09년 이어 세번째… 환경부 “업계 문제” 뒷짐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국산 시멘트 업체 제품에서 또다시 업계 자율기준 이상의 암 유발 중금속이 검출됐다. 재활용 폐기물을 쓴 시멘트가 과연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는 여전히 논란 상태인데, 주무 부처는 업계와 소비자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뒷짐만 지고 있다.

◆중금속 초과 시멘트=5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4월 국내 9개 시멘트 업체가 전국 11개 공장에서 생산한 11개 제품과 일본산 수입 시멘트 1개 제품을 수거해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성신양회 단양공장 제품에서 6가 크롬이 ㎏당 20.07㎎이 나와 업계 자율기준(㎏당 20㎎)을 초과했다. 6가 크롬은 인체에 닿거나 몸에 쌓이면 가려움증을 수반하는 피부질환이나 폐암·위암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 발암물질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부터 함량 기준치를 종전 ㎏당 30㎎에서 현재 수준으로 강화해 업계 자율로 관리하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2008년 9월부터 매달 국산 시멘트 성분분석 결과를 공개하는데, 6가 크롬 함량이 자율 기준을 초과한 제품이 나온 것은 현대시멘트(2009년 4월), 고려시멘트(2009년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조사에서 나머지 국산 10개 제품의 6가 크롬 함량 평균치는 ㎏당 10.69㎎으로 전부 기준 이내였다.일본산 수입제품의 6가 크롬 함량은 ㎏당 7.51㎎으로 국산 제품 평균치보다 낮았다.

◆환경부는 ‘나 몰라라’=국산 시멘트에서 암 유발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나온 이유는 제품 재료로 재활용 폐기물을 썼기 때문이다. 시멘트는 석회석과 유연탄을 소성로에 넣고 섭씨 1500도 이상 고온가열해 만드는데, 철강슬래그(철강 제조시 남는 부산물)와 폐타이어 등 재활용 폐기물이 일부 천연연료 대신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중금속 함량이 과다 함유된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부터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폐기물의 시멘트 재활용을 하지 않도록 업계 자율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율 규정에도 ‘중금속 시멘트’ 제품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게다가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조사만 할 뿐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업체에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금속 시멘트 관리를 위한 법적 기준이 없다”며 “외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로서는 관련법 도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황금 골반 뽐내’
  • 있지 유나 ‘황금 골반 뽐내’
  • 채수빈 '완벽한 미모'
  • 이은지 ‘밥값은 해야지!’
  • 차주영 '완벽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