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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 노린 與, 연승 다짐 野 … ‘거물’영입 민심 구애

입력 : 2010-07-05 04:39:31 수정 : 2010-07-05 04: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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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곳 ‘미니총선’ 7·28 재보선 누가 뛰나
여당의 설욕이냐, 야당의 연승이냐. 28일 여야가 다시 ‘민심의 심판’을 받는다. 전국 곳곳에서 치러질 재·보궐선거가 무대다. 선거구는 서울 은평을, 인천 계양을, 충남 천안을, 충북 충주, 광주 남구,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강원 원주,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8곳. 수도권과 충청, 강원, 호남에 걸친 ‘미니총선’인 만큼 전반의 민심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6·2 지방선거 참패를 만회하려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지방선거 완승의 여세를 몰아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여야가 사활을 건 이번 혈투에 나서는 ‘전사들’은 누구인가.

◆서울 은평 을=서울 은평을 재선거는 7·28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정권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다. 이곳은 그에게 15∼17대 내리 3선의 영광을 안겨 준 곳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6·2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앞섰고, 구청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패배했다. 여기에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 내 그의 상징성 때문에 반드시 그를 꺾겠다며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만약 이 전 위원장이 이번에도 패한다면 회복이 어려운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여권 전체에 미칠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측근들이 출마를 적극 만류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그는 “사량침주(捨量沈舟·어떤 일에 목숨을 걸고 대처함)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과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이번 선거를 ‘개인 선거’, ‘지역선거’로 치른다는 전략이다.

야권에선 여러 후보들이 ‘이재오 대항마’를 자처하며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장상, 윤덕홍 최고위원과 고연호 지역위원장,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 최창환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안팎에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계안 전 의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진보 성향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신경민 전 MBC 앵커 등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손학규, 김근태 상임고문 등 거물급 인사 차출론도 나온다. 출마를 저울질했던 한광옥 상임고문은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했다. 국민참여당에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 최고위원, 민주노동당에선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가 출마 결심을 굳혔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 전 위원장과 맞설 방침이지만 각 정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단일 후보 배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법률특보를 맡았던 정인봉 전 의원도 미래연합 후보로 출마키로 했다.

◆인천 계양 을=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이 내리 3번이나 당선된 인천 계양을은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18대 총선에서 계양 갑(신학용 의원)과 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등 민주당의 텃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이상권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 공천을 일찌감치 확정하고 고지 탈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길학균 경인교육대 겸임교수, 최원식 변호사, 김희갑 전 총리실 정무수석, 장석종 ㈜유니베스 대표이사, 이기문 전 의원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박인숙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의 무소속 이기철씨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야당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6·2 지방선거에 이은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패의 관건이다.

◆충남 천안 을·충북 충주=야권은 그간 충청권에서 ‘세종시 심판론’을 통해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잇단 승전보를 올렸다. 하지만 이번 7·28 재보선은 약간 상황이 달라졌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최종 부결됐기 때문이다. 선거 호재로서 ‘약발’이 거의 다했다는 의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로 한나라당은 “지역발전이 최고”라는 실리적 지역주의가 작동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를 겨냥해 ‘힘있는 여당의원론’으로 지역 민심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충남 천안을 후보로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을 공천한 것이나 충북 충주에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사실상의 단수후보로 점찍어 두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민주당은 수정안 부결로 지역 민심의 재신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세종시 자족기능을 가리키는 ‘플러스 알파’ 이행에 여권이 미온적인 탓에 반한나라 정서를 재연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충북 충주엔 박상규 전 의원이, 충남 천안은 박완주 충남도당 대변인과 정재택 전 충남도당 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 3곳=강원도는 이광재 지사의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로 나선 이계진 전 의원의 원주, 그리고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3곳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일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선 이 지사의 직무정지가 여야 어느 쪽에 호재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원주의 경우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이인섭 전 강원도의원을 후보자로 내정했다. 민주당은 이재현 한라대 교수, 한상철 전 원주시장, 송기헌 변호사, 박우순 변호사, 김인희 강원대 교육대학원 강사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도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조만간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국회의원 3선 출신의 함종한 전 강원도지사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2배 이상 표 차이로 따돌리며 민주당 바람의 진원지가 됐던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한나라당이 염동열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를 앞세워 탈환을 시도한다. 지난 2일 태백 출신인 연극배우 최종원씨를 영입한 민주당은 최씨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고 이용삼 전 의원이 4선을 지낸 지역구였던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는 한기호 전 육군 5군단장이 결정됐다. 민주당에선 정만호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책상황비서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노동당은 박승흡 전 대변인이 출전 채비를 갖췄다.

◆광주 남구=‘민주당 공천=당선’인 광주 남구는 전직 의원은 물론 지역 명망가들까지 잇따라 민주당을 노크하면서 공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정동채·지병문·전갑길 등 전직 의원만 3명이고,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이윤정 지역위원장, 고재유 전 광주시장,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김철근 전 국회정책연구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가장 큰 변수는 ‘야권연대’의 향배다. 당내에서조차 광주를 다른 야당에 양보하고 다른 재보선 지역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른 야당에서도 민주당의 대승적 결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미온적인 반응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광주 양보론은 ‘공천=당선’이라는 오만한 발상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좀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구·신정훈·양원보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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