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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라이스’는 어떤 영화

입력 : 2010-06-25 11:44:15 수정 : 2010-06-25 11: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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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체를 만든 인간의 사랑과 갈등
내달 1일 개봉하는 ‘스플라이스(Splice)’는 새 생명체를 만들어낸 인간과 그 생명체간 애정과 갈등, 그리고 파국을 그린 판타지 스릴러다.

생명과학자 커플인 클라이브(애드리안 브로디)와 엘사(사라 폴리)는 조류, 어류, 파충류 등의 DNA를 결합한 뒤 여기에 인간의 DNA를 주입, 새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아름다운 얼굴과 사랑하고 미워하는 감정 등은 인간과 엇비슷하다. 하지만 독침을 숨긴 꼬리, 새 다리와 날개, 성마저 변이되는 속성 등에선 인간과 다른 새 생명체다.

클라이브와 엘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새 생명체를 어떻게 다룰지 갈팡질팡하면서도 ‘드렌’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고 애정을 쏟는다. 처음엔 실험에 반대했고 드렌을 ‘그것(it)’이라고 부른 클라이브도 드렌을 점차 생명으로 받아들인다.

영화는 세상의 금기를 잇따라 깨뜨린다. 엘사는 비난을 감수하고 인간과 다른 생명체를 몰래 결합하고, 클라이브는 인간의 감정을 가진 드렌과 사랑을 하기도 한다.

드렌은 인간과 흡사하면서도 기이한 매력을 지닌 존재로서 기존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캐릭터다. 드렌은 프랑스 출신 모델 겸 배우 델핀 샤네크가 연기한 바탕에 컴퓨터 그래픽을 더해 만들어냈다고 한다.

새 종의 탄생도 흥미롭지만 탄생 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묻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빈센조 나탈리 감독이 “기존 영화에 등장하는 새 생명체들은 세상에서 비극적인 일을 일으키지만, 이 영화에선 과학자의 인질이 되기도 하는 등 창조자와 생명체의 관계를 그렸다”고 말한 이유다.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새 생명체를 다룬 기존 영화들과 스토리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 법과 제도를 일탈한 실험과 이로 인한 새 생명체의 탄생, 생명체의 급진적인 일탈로의 돌진, 그리고 비극적인 종말 등이 그렇다.

게다가 신화의 영역에서 좀더 빈번히 존재해온 창조자와 피조물간의 금지된 사랑이 선명하게 드러날 때 관람객들은 적지 않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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