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페이스 타임’ 또다른 진화 직접 만져본 갤럭시S는 이제까지 나온 어느 스마트폰보다 가벼운 무게와 밝은 화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자랑했다. 삼성전자가 8일 “세상이 만만해진다. 슈퍼 스마트 갤럭시S”라며 이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면서 자신감을 나타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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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8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 한국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종덕 기자 |
외형에서도 혁신적이다. 전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해 심플한 느낌을 주며 9.9㎜로 얇아 손에 착 감기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무게는 121g으로 역시 초경량을 자랑하는 아이폰4보다 16g이나 가볍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다양한 생활친화형 어플을 미리 탑재,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설악산 16도·구름 조금, 잠실야구장 27도·구름 조금, 에버랜드 27도·구름 조금’식으로 각 지역의 세세한 날씨를 CCTV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날씨’, 교보문고의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교보 e북’, 콘텐츠 공유를 위한 ‘AllShare(올쉐어)’ 등 다양한 어플이 미리 탑재돼 소비자들이 따로 내려받는 수고를 덜어줬다.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실행 메모리 관리 역시 개선됐다. 이것저것 작동시키다 보니 한꺼번에 8개씩이나 어플이 실행됐으나 새로운 어플 실행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 갤럭시S의 CPU는 1㎓급이며 내장 메모리는 16GB로 외장 메모리를 활용, 32GB까지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안드로이드마켓은 물론 삼성앱스와 SK텔레콤의 T스토어 등 멀티 앱스토어를 지원, 고객에게 만족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맹주, SK텔레콤과 구글도 갤럭시S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여타 스마트폰이나 경쟁업체 제품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기된 이슈(아이폰과 국내 스마트폰 경쟁력)를 갤럭시S가 일거에 불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도 “현재 전 세계에서 매일 13만대씩 안드로이드폰이 늘어나고 있는데 갤럭시S는 훨씬 더 큰 기록을 세울 제품”이라며 “이 성공을 통해 많은 어플 개발자들이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해 온 애플을 당혹시킨 시제품 유출사건이 벌어졌던 아이폰4가 8일(현지시간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특유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속속들이 파헤쳐진 시제품과 거의 동일했지만 역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더 강력해지고 더 가벼워진 아이폰4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다음달이면 국내에 상륙, 또 한 차례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이폰4와 iOS 4.0=애플이 아이폰4를 소개하며 전면에 내세운 기능은 ‘페이스 타임(Face Time)’이다. 아이폰4 전면에 장착한 또 하나의 카메라를 이용한 일종의 영상 채팅. 3세대 이동통신망이 아니라 와이파이(무선인터넷)망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영상통화와는 다소 다르다. 와이파이망에 접속만 했다면 아이폰 이용자들끼리 무제한·무료로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와이파이망이 계속 확대되고 아이폰 이용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페이스 타임은 또 다른 아이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어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안드로이드폰 진영에서도 비슷한 기능이 제공되는 스마트폰이나 어플이 나온 상태지만 “되는 기능은 확실히 되게 한다”는 애플만큼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통신사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료 인터넷 전화 어플 스카이프2.0을 전 세계에 배포하면서 이 같은 영상 채팅 서비스까지 활성화하는 애플의 행보는 결국 “궁극적으로 통신업체를 대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아이폰4는 또 아이패드와 동일한 A4칩을 CPU로 내장, 성능은 높이고 전력소비는 줄여 음성통화 시간이 5시간에서 7시간으로 늘어났다. 화면 해상도도 대폭 개선돼 960×640로 아이폰 3GS보다 4배나 높아졌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는 인간의 눈이 인식할 수 있는 300픽셀보다 높은 최고수준의 디스플레이라고 애플은 강조했다. 내장 카메라를 통해 HD급 촬영을 할 수 있고, 영상 편집기인 ‘아이무비’를 앱스토어에서 4.99달러에 판매해 영상 편집기능도 가능하다. 아이폰4가 사실상의 캠코더 기능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애플은 아울러 모바일기기 운영체제(OS) 명칭을 아이폰 OS에서 iOS로 변경하고 새 버전을 다음달부터 일반에 배포한다. 기존 아이폰에서 불가능했던 멀티태스킹 기능과 아이애드, 통합 폴더, 통합 이메일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자이로스코프 기능을 내장한 것 역시 다양한 게임 개발에 장점으로 작용한다. 3개 축으로 아이폰의 움직임을 포착해 이를 게임 등에 반영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갤럭시S와 아이폰4 성능 비교 | ||
항 목 | 갤럭시S | 아이폰4 |
외형 | ●122.4×64.2×9.9㎜, 121g | ●115.2×58.6×9.3㎜, 137g |
화면 | ●4인치 WVGA 슈퍼아몰레드 ●해상도 800×480 |
●3.5인치 레티나 LCD ●해상도 960×640 |
성능 | ●1㎓ CPU ●500만화소(+LED스트로브)카메라 ●센서:가속도계, 지자기, 근접 ●배터리:착탈식, 대기최대 490시간, 통화최대 7.8시간 |
●A4 CPU(아이패드와 동일) ●500만 화소(+LED 스트로브)카메라 ●센서:3축 자이로, 가속도계, 근접, 주변광 ●배터리:교체불가, 대기 최대 300시간, 통화 최대 7시간 |
가격 | ●구매가 미정, 출고가는 80만원 후반대인 갤럭시A보다 고가일 전망 ●SK텔레콤 6월말 출시 |
●미국 구매가 16GB 199달러, 32GB 299달러 ●7월중 KT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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