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100弗대로 ‘경쟁력’ 저가 태블릿 PC 메이커들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패드에 도전장을 내민다.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8일 아이패드가 미국 국외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처음 열리는 국제컴퓨터·전자제품 박람회인 대만 타이베이(臺北) 컴퓨텍스(Computex·電腦展·6월1∼5일)에 저가형 태블릿 PC가 선보여 아이패드의 아성에 도전한다. 태블릿 PC는 평판 위를 펜이나 손가락으로 접촉해 조작하는 디바이스를 말한다.
시장조사 회사인 인스타트는 내년에 태블릿 PC 판매량이 230%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딜로이트는 2011년까지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FT에 따르면 아이패드가 500달러인 데 비해 저가형 태블릿PC는 100달러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켄, 킨스톤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기업이 내놓는 저가형 태블릿PC는 물량이 달리는 아이패드에 비해 공급도 풍부할 전망이다.
저개발 국가 어린이 한 명당 컴퓨터 한 대를 공급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OLPC(One Laptop Per Child)협회도 저가형 메이커인 마벨과 파트너십 제휴를 선언했으며, 내년에 75달러대의 태블릿PC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저가형 태블릿 PC는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의 MIC(시장 조사 및 분석 기관) 수석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웨이는 “저가형 태블릿 PC는 가격 면에서만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1세대 제품인 아이패드에는 경쟁자들이 개선할 여지가 있는 여러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