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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알짜 제조업체 집어 삼킨다

입력 : 2010-05-25 10:39:59 수정 : 2010-05-25 10: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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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섬유·자동차 금형 회사 인수합병 잇따라
기술격차 단숨에 줄이기… 일본 “경제 위협” 우려
중국이 ‘일본 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고도성장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일본의 ‘알짜 기업’들을 야금야금 집어삼키고 있다. 기술력과 브랜드, 마케팅 능력은 뛰어나지만 경기 불황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일본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단숨에 뛰어넘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의 섬유업체 산둥루이(山東如意)그룹은 일본의 대표적인 의류업체 레나운을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의류업계 3위 업체인 레나운이 산둥루이에 최종 인수되면 지금까지 중국에 팔린 일본 기업 중 매출 규모 기준으로 최대 기업이 된다. 산둥루이는 레나운 인수를 통해 첨단 고부가가치 섬유의류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가 일본 자동차 금형업체인 오기하라의 금형공장을 인수했다. BYD는 오기하라 금형공장의 고정밀 생산라인을 중국 베이징으로 이전시킴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금형기술과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의 머라이언 홀딩스가 ‘혼마골프’를 인수했으며, 1월에는 중국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닝보원성이 일본 닛코전기공업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국영기업 롄샹그룹의 디지털차이나가 일본 시스템 개발업체 SJI를 인수했고, 중국 가전양판점업계 1위 업체인 수닝전기가 일본 동종업계 10위인 라옥스를 전격 인수해 증권가를 들썩이게 했다.

요미우리는 “향후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기업이 한층 더 구매력을 높여 해외 기업의 주식 등을 사기 쉬워진다”며 “섬유의류 이외의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출자 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각한 경기침체로 매년 폐업기업만 7만여개에 달하는 일본의 입장에선 중국 자본의 ‘달콤한 유혹’을 쉽게 뿌리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일본의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정밀기계, 부품소재 분야 등에 중국 자본이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NHK는 일본 기업의 78%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M&A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민간 조사회사인 ‘제국데이터뱅크’가 지난달 하순 전국 1만7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8%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 의한 일본 기업의 매수 제휴가 일본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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