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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설레게 하는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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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24 11:14:13 수정 : 2010-05-24 11: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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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간의 사랑을 흔히 금단의 사랑이라고 한다. 스승은 부모와 같은 존재이기에 감히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단’이라는 단어만큼 자극적인 것도 없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의 사랑을 다룬 소설, 영화, 드라마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럼 수많은 작품들 중 선생님과 함께 여자 관객, 독자, 시청자들의 마음을 가장 제대로 사로잡은 학생은 누구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마녀의 조건>의 타키자와 히데아키

일본을 대표하는 꽃미남 아이돌들이 대거 포진한 쟈니즈의 가장 큰 특징은 아직 정식으로 데뷔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매주 NHK에서 방송되는 장수 프로그램 <더 소년구락부>는 아직 데뷔하지 않은 쟈니즈 연습생, 일명 쟈니즈 주니어들을 한 시간 동안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쟈니즈 주니어들이 전전후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계기는 바로 쟈니즈에 입소한 이후 곧바로 주목받기 시작해 데뷔 직전까지 수많은 주니어들을 이끌며 ‘주니어들의 리더’로 활약한 타키자와 히데아키의 공이 크다.

그 자신 또한 자체발광의 미모를 지닌 타키자와 히데아키는 일찌감치 자신이 가진 미모와 능력 그리고 쟈니즈 소속이라는 배경을  충분히 활용하여 쟈니즈 주니어들이 거대한 가능성을 지닌 ‘미소년 군단’임을 미디어와 쇼 비즈니스 업계는 물론 수많은 시청자와 팬들에게 알렸다. 덕분에 그는 데뷔하지 전부터 어지간한 스타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누리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그가 주목 받은 이유는 조각 같은 비주얼과 타고난 스타성 그리고 잠재되어있는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부정할 수 없는 노력과 실력 때문이기도 했다.

1999년 타키자와 히데아키가 첫 주연으로 발탁된 드라마 <마녀의 조건>은 젊고 아름다운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과 제자 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그의 상대역은 당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인 마츠시마 나나코였다. 하지만 갓 열 일곱 살이 된 그는 상대 배우의 인기나 연기에 결코 기죽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자신만의 존재감을 새겨 넣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홀 어머니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받으며 자랐지만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때문에 매사에 시큰둥한 소년 ‘히카루’를 연기한 타키자와 히데아키는 사랑을 통해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연기했다. 여드름 하나 없는 아기처럼 뽀얀 피부와 목선이 돋보이는 차이나 칼라의 교복을 입고 벚꽃 아래 앉아 있는 모습은 선생님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한 눈에 반하게 할 만큼 청순하고 청량했다.

드라마 속에서 수많은 갈등과 비난 앞에서도 결코 서로를 향한 감정을 피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던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사랑을 완성한다. 당시 여주인공을 압도할 정도로 미소년 특유의 미모가 절정이었던 타키자와 히데아키 덕분에 <마녀의 조건>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드라마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꼭 봐야할 강력한 추천작으로 통한다.  

<로망스>의 김재원

한국판 <마녀의 조건>이라고 불렸던 <로망스>는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김재원를 알린 드라마이다. 슬플 때면 고인 눈물이 가만히 머물다 떨어질 만큼 긴 속눈썹과 촉촉한 눈망울로, 기쁠 때면 한껏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귀여운 입술과 선한 눈매로  그는 수많은 여자 ‘선생님’들의 가슴을 제대로 흔들어 놓았다. ‘살인 미소’라는 별명도 이때 얻게 되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공부엔 도통 관심이 없지만 부유하고 화목한 집안에서 장남으로 성장하며 성격도 좋고, 자칭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는 3도 통합 얼짱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서글서글하면서도 귀여운 인상에 취미로 밴드까지 하는 매력적인 ‘최관우’ 역을 맡았다. 벚꽃이 한창이던 봄, 우연히 만난 김하늘(김채원 역)에게 첫눈에 반한 후 ‘여섯 살’이나 많다는 것을 알고 일단 나이를 속인 후 하루 동안 즐겁게 데이트를 하다가 ‘드라마답게’ 섬에서 배를 놓치게 되고 사발면을 먹던 중 열정적으로 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1회부터 여심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후 부도를 내고 갑작스럽게 죽음을 선택한 아버지로 인해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와 달동네에 겨우 자리를 잡으며 ‘그녀’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는 것조차 버거울 무렵 전학 간 학교에서 첫눈에 반했던 그녀를 선생님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김재원은 <로망스>에서 그저 치기나 짝사랑으로 선생님을 좋아하는 남학생이 아니라 삶의 무게에 치이면서도 자신에게 찾아온 ‘사랑’이라는 감정을 결코 피하거나 놓지 않으려고 하는 열아홉 소년의 마음을 다양한 눈물과 미소 속에 담아내며 새로운 스타로 껑충 성장했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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