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동주 결승포 등 17안타로 LG 대파 16연승을 달리면서 너무 무리했던 후유증인가.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프로야구 단독 1위 ‘비룡 군단’이 바닥권인 넥센 히어로즈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혔다. 이번엔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완패를 당했다.
깔끔하게 수염을 깎은 김성근 SK 감독은 6일 인천 문학구장 더그아웃에서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지면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다는 얘기였는데 현실로 나타났다. 16연승을 구가하며 도저히 질 것 같지 않던 SK가 히어로즈에 대포 3방을 맞고 2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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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깎은 ‘야신’ 16연승 기간 수염을 기르다가 연승 행진이 끝나자 깔끔하게 면도한 프로야구 SK 김성근 감독이 6일 인천 문학구장 더그아웃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수염을 깎기 전인 지난 5일 1-2로 져 연승이 끊겼던 히어로즈 경기를 지켜보던 모습. 인천=연합뉴스 |
김 감독은 20일 넘게 4번을 때렸던 박정권을 3번에, 톱타자엔 박재상을 앉히고 첨병 정근우를 9번에 내리는 등 대폭 조정한 타순으로 이날 히어로즈전에 나섰다. 그러나 선발투수 송은범이 1회 송지만에게 투런포를 내줘 기선을 빼앗겼고 2-3으로 쫓아간 4회 3루수 최정의 송구실책과 강병식의 3루타, 유선정의 희생플라이 등에 2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내줬다. 0-3에서 2점을 만회한 3회말 1사 1루에서 박정권과 박재홍이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구원투수 엄정욱과 김선규의 폭투, 밀어내기 볼넷 등 연승을 달릴 때 볼 수 없던 장면이 속출했다. 좌익수 박재상은 7회 장기영의 타구를 잡으려다 낙구 지점을 잘못 잡아 ‘만세’를 불렀다.
김 감독은 “연승을 했다는 건 그만큼 이기기 위해 무리를 했다는 뜻이다. 후유증이 반드시 나타난다”며 필승 계투조의 체력 저하를 걱정했다. 타선의 응집력마저 갑자기 떨어지면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잠실에선 두산이 김동주의 결승 솔로 홈런 등 17안타를 터뜨려 라이벌 LG에 14-4로 크게 이겼다. LG와의 3연전에서 1패 뒤 2연승한 두산은 시즌 19승1무10패를 기록, 1위 SK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줄였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5회 1사에서 김동주의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깬 뒤 최준석의 몸맞는 공과 손시헌·양의지의 연속 안타, 그리고 상대 내야 실책까지 편승해 5회에만 6점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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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의 김동주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 5회 1사에서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
KIA는 광주에서 3-2 역전승을 거두고 한화를 10연패 수렁으로 몰았다. KIA는 0-2로 끌려가던 6회 나지완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김상훈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 선발 서재응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유해길 기자
◆6일 전적 | ||||||||||||||
한화 | 2 | 0 | 0 | 0 | 0 | 0 | 0 | 0 | 0 | 2 | ||||
KIA | 0 | 0 | 0 | 0 | 0 | 3 | 0 | 0 | X | 3 | ||||
[승] 서재응 2승 [세] 유동훈 5세(3승) [패] 김혁민 4패 [홈] 나지완 3호(6회2점) 김상훈 1호(6회1점·이상 KIA) | ||||||||||||||
롯데 | 0 | 4 | 0 | 0 | 0 | 0 | 2 | 0 | 0 | 6 | ||||
삼성 | 0 | 0 | 0 | 0 | 2 | 0 | 0 | 0 | 0 | 2 | ||||
[승] 송승준 3승(3패) [패] 크루세타 4패(3승) | ||||||||||||||
히어로즈 | 2 | 0 | 1 | 2 | 0 | 2 | 5 | 1 | 0 | 13 | ||||
SK | 0 | 0 | 2 | 1 | 0 | 0 | 1 | 0 | 0 | 4 | ||||
[승] 이보근 1승 [패] 송은범 2패(4승) [홈] 송지만 4호(1회2점) 김민우 5호(3회1점) 유한준 4호(7회1점·이상 히어로즈) 박재상 2호(7회1점·SK) | ||||||||||||||
두산 | 2 | 0 | 1 | 0 | 6 | 0 | 0 | 1 | 4 | 14 | ||||
LG | 3 | 0 | 0 | 0 | 0 | 0 | 1 | 0 | 0 | 4 | ||||
[승] 히메네스 6승(1패)[패] 곤잘레스 5패 [홈] 김동주 4호(5회1점·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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