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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국토 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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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23 18:56:36 수정 : 2010-04-23 18: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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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어느 나라의 국토 면적이 더 넓나. 기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중국 면적은 957만㎢에서 964만㎢, 미국은 936만㎢에서 983만㎢로 유동적이다. 중국은 인도와의 분쟁지역을 포함하느냐의 문제가 있고 미국도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한 해외령 포함 여부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가 면적을 따질 때 세계 공동 3위로 표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은 북한이 12만1000㎢로 100위, 남한이 10만210㎢로 108위다. 합하면 84위쯤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정확한 국토 면적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바다를 뺀 육지와 섬 면적을 합한 수치인데, 계속되는 간척사업과 통계에 잡히지 않은 소규모 섬이 적잖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토 면적이 10만210㎢를 기록, 1998년 대비 69㎢ 늘어났다고 밝혔다. 여의도 면적(2.95㎢)의 24배나 늘었다. 간척지 매립 등으로 생긴 땅을 지적공부에 언제 등록하느냐에 따라 면적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통계 수치의 허점이다.

또 다른 변수는 소규모 섬.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소규모 섬 측량에 나서 무인도 923개를 국토에 편입했다. 전체 면적은 66만㎡로 축구장 90여개 크기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아직 국토에 편입되지 않은 무인도가 1400여개(16.5㎢)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조사과정에서 2∼3배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런 만큼 국토 면적은 가변적이다.

섬 면적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면적이 확연히 다른데, 언제 측정할 것인가가 문제다. 답은 밀물로 만수위가 됐을 때 측정한다. 그러나 위성영상 등을 이용한다지만 만수위의 경계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상당한 면적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지적공부에 잘못 기록된 섬이 1575개나 될 정도로 엉터리인 점을 감안하면 면적 계산이 얼마나 정확할지 의문이다.

흔히 면적 비교 때 인용되는 여의도 면적은 가변적이다. 행정구역상 면적은 8.48㎢(254만여평)이다. 여의도종합개발계획 이전의 규모, 즉 윤중로 안쪽은 2.95㎢(89만여평)이다. 비교 대상을 크게 보이게 할 의도라면 후자 기준으로 말한다. 이런 고무줄 기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적어도 통계만큼은 정확도가 생명이다.

임국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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