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시신도 13일 대통령궁 안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내외의 장례식이 오는 18일 남부 크라코프에서 열린다.
바르샤바의 스타니슬라브 드지비스 추기경은 13일 기자들에게 "오는 18일 오후 2시 크라코프의 노틀담 성당 앞에서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에 대한 영결미사가 열리고 그뒤 장례 행렬이 (크라코프의) 바벨성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는 (폴란드 독립운동의 아버지) 요제프 필드수스키 옆에 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보그단 보루세비츠 폴란드 상원의장은 "이번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모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17일 낮 12시 바르샤바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부인 마리아 카친스키의 유해는 이날 오전 바르샤바에 도착, 지난 11일 대통령궁으로 옮겨진 카친스키 대통령의 관과 나란히 안치돼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폴란드의 사고조사 당국은 마리아 여사의 손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로 영부인의 신원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카친스키 대통령은 비행기 앞부분의 대통령 전용석에, 마리야 여사는 카틴 숲 학살사건 유족들과 담소를 나누려고 꼬리 부분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친스키 대통령은 카틴 숲 학살 추모행사에서 러시아에 '새로운 출발'을 제안하려고 했다고 사신 장관이 밝혔다.
그는 이날 폴란드 TV방송 TVN24와의 회견에서 "카친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스처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카친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새로운 출발을 제안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추모행사가 열리는) 이 순간부터 진실에 기반을 둔 새로운 양국 관계를 만들자고 러시아에 제안하려고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브로니슬라브 코모로브스키 대통령 권한대행은 희망하는 대통령 선거일을 알려달라고 야당에 요청했다면서 오는 14일 대선 투표일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와 폴란드 고위 관계자 등 96명은 옛 소련 비밀경찰이 폴란드인 2만2천명을 처형한 '카틴 숲 학살 사건' 7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0일 폴란드 정부 소유 비행기를 타고 가다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서 추락, 모두 사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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