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닷컴] “남편은 ‘배우 전도연’이 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남편과 가족의 힘이 컸죠.” 배우 전도연이 영화 ‘하녀’에 출연하게 된 것을 남편과 가족의 응원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도연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하녀’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를 선택하기까지 쉽지 않았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임상수 감독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했다”며 “그 힘듦이 스트레스가 아닌 쾌감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녀'는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 동명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전도연은 극중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가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분)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리는 ‘은이’ 역을 맡았다. ‘훈’의 아내 ‘해라’의 눈을 피해 관계를 이어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윤여정 분)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눈치 채면서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백지처럼 순수하면서도 ‘훈’과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본능적인 행복을 느끼는 캐릭터인 만큼 전도연은 파격적인 노출과 대사를 소화했다. 함께 베드신을 촬영한 이정재는 “현장에서 대사가 바뀌었는데 너무 파격적이라 5분간 심각하게 고민해야했다”고 말했을 정도.
전도연은 “결혼을 했다고 나의 영화 선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내가 왜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고마운 건 남편이 결혼 후에 ‘배우 전도연’이 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길 바랐다. 영화 선택할 때 남편과 가족의 힘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극중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은이’는 지나치게 순수하기 때문에 당당하고 솔직하다”며 “그 캐릭터를 다 이해하고 촬영을 마친 것도 아니었고 늘 은이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와이어 액션을 선보였다. 2층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다. 그는 “내가 워낙 작품을 많이 해서 다들 와이어를 해본 줄 아시더라”며 “너무 힘들었고, 공중에 몸을 맡겨야 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영화 ‘하녀’는 전도연과 이정재, 윤여정, 서우 등이 출연하며 오는 5월13일 개봉한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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