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월 20일 오전 2시께 청주 흥덕구 개신동에서 탑승한 이모(33.여)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돈을 빼앗은 사실을 자백했다.
이씨는 택시에 탄 뒤 술에 취해 잠든 상태였고, 안씨는 주택가 골목에 택시를 주차한 뒤 미리 준비한 종이테이프로 이씨의 손발을 묶고 협박해 10만원권 수표 1장과 현금 6만원, 신용카드 등을 강제로 빼앗았다.
당시 이씨는 카드 비밀번호를 묻는 안씨에게 "카드는 모두 정지됐고, 산부인과에 갈 돈이 필요해 친구에게 빌리려 가는 길이니 살려달라"고 사정했고, 안씨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이씨의 얼굴에 비닐봉투를 씌운 채 산부인과 앞에 내려놓고 도주했다.
경찰관계자는 "안씨가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임신상태라는 피해자의 말을 믿고 풀어줬다"며 "이씨가 기지를 발휘해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씨가 지난 2005년 2월18일 충북 청원군 미호천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실종사건 등 청주지역의 미제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는 한편 전국에서 발생한 동일수법의 미제사건 등에 대한 연관성도 추궁하고 있다.
한편, 안씨는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3명의 여성 택시승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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