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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직원 결혼 발벗고 나섰다

입력 : 2010-03-22 23:35:10 수정 : 2010-03-22 23: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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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와 제휴 미팅 행사 등 적극 지원
업체선 전담 커플매니저 운용 등 ‘짝찾기’ 도와
지난 21일 오후 5시쯤 서울 명동의 한 호텔 2층에 말쑥한 차림의 남녀가 하나둘 홀 안으로 들어섰다. 생면부지인 40명의 청춘이 4쌍씩 짝을 지어 테이블 5개에 둘러앉았다.

잠시 실내를 감돌던 어색한 분위기는 전문MC의 능숙한 진행으로 파티장처럼 변했다. 서로 한 번씩 손을 잡게 하니 분위기가 금세 밝아졌다. 여기저기서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21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 2층에서 열린 대기업 직원 등 미혼남녀들이 소속 회사와 한 결혼정보업체의 주선으로 미팅행사를 갖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닥스클럽㈜’이 주관한 정기 미팅파티의 한 장면이다. 이날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증권 직원이 많이 참가했다. LG디스플레이 입사 6년차인 김모(31)씨는 “사내 이벤트에 응모해 참가 기회를 얻었다”며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는데 떨려서 말을 못 붙이겠다”고 쑥스러워했다.

이날 미팅은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만혼과 미혼, 저출산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선 기업들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아직 직원의 사기 진작이나 이벤트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기업체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산업계가 사원들의 가정사인 결혼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22일 결혼정보업계에 따르면 닥스클럽은 최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당신의 결혼이 대한민국의 힘’이라는 연간기획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업의 인재풀과 정보업체의 결혼주선 노하우를 공유하는 모델이다. 기업내 직원 간 미팅, 기업 간 미팅, 정보업체 회원과의 미팅 등 서비스 형태는 다양하다. 궁극적으로 관련 비용은 양쪽 회사가 분담해 미혼 직원들의 부담을 없애자는 게 목표다.

지난 1월 도시철도공사가 처음으로 참여한 뒤 이달엔 LG디스플레이와 삼성증권 남녀 직원들이 미팅을 가졌다. 다음달엔 KT 직원들이 미팅에 참여할 예정이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윤덕중 닥스클럽 사장은 “올해 30개 정도 기업과 손잡고 1000여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가 하나은행과 6년째 진행 중인 제휴 서비스는 업계의 모범 사례로 통한다. 하나은행은 회원 가입비를 50% 지원하고, 선우 측은 하나은행 전담 커플매니저를 운용하고 있다. 결혼에 골인한 커플만도 40쌍을 넘는다.

태원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지만, 그 전 단계인 결혼활동부터 지원하는 사례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과 결혼정보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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