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선미 뽐내려 하이힐 즐겨신다 다리엔 부종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을 향해 달리던 차량의 운전자가 대전 부근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떻게 될까? 교통물리학 측면에서 본다면 약 200㎞ 떨어진 경주에서 차량 정체가 생길 수도 있다. 주행 중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차선을 변경하면 뒤따르던 운전자들도 연쇄적으로 속도를 줄이게 되고, 이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는 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본 운전자라면 전방에서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병목구간이 아닌데도 도로가 꽉 막혔던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일종의 ‘나비효과’라 할 수 있다.
나비효과는 브라질에 있는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미국 텍사스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즉,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예측불허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찌 보면 최근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도 우리가 무심코 한 행동들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겨 생긴 결과일 수도 있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2100년에는 투발루 같은 저지대 섬나라가 사라지고, 세계 인구의 10%인 6억명 이상이 집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인간과 지구, 우주 전체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동서양 철학·과학의 이념들이 현실화된 느낌이다.
![]() |
| 심영기 연세SK병원 대표원장 |
각선미를 뽐내려고 하이힐을 즐겨 신다가 오히려 다리를 드러내지 못할 수도 있다. 온몸 구석구석을 순환하는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종아리 근육이 펌프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 하지만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 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돼 혈액이 중간에 정체되거나 역류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다리혈관이 부풀어오르고 꼬여 보기 흉해질 뿐만 아니라 통증까지 생길 수 있다.
또 스트레스도 몸의 항상성을 저하시켜 크고 작은 질병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막기 위해 부신피질에서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코티솔의 농도가 높아지면 식욕이 증가하고 지방이 축적된다. 결국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또 혈관에 콜레스테롤 침투도 더 심해져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부신피질이 제 기능을 못하면 코티솔도 분비되지 않아 만성피로나 불면증 등을 겪게 된다. 인간이든 자연이든 조화와 균형이라는 패러다임에 더욱 신경써야 할 것 같다.
심영기 연세SK병원 대표원장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춘렬 칼럼] ‘AI 3대·반도체 2대 강국’의 현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20/128/20251020518406.jpg
)
![‘주사 이모’가 사람 잡아요 [서아람의 변호사 외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03/128/2025110351486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