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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챔스리그 명단 제외 경험이 성장동력"

입력 : 2010-03-17 13:59:58 수정 : 2010-03-17 13: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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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맨유에 남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 박지성이 2007∼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던 실망스러운 경험이 맨유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잡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17일(한국시간) 박지성과의 인터뷰를 싣고 “2008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 벤치에도 앉지 못했던 박지성이 맨유 생활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무에 도전했다”고 보도했다.

 박지성은 인터뷰에서 “그날 밤은 정말 큰 실망이었다”면서도 “그러나 (맨유를) 떠나고 싶지는 않았다. 맨유에서 더 이룰 것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예감은 적중했다. 이듬해 로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FC 바르셀로나(스페인)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것. 경기는 비록 졌지만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선수로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출장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박지성은 “우리라면 또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 다음해에 바로 이뤄질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덤덤히 그날을 떠올렸다.

 아시아에서 맨유 티셔츠를 팔기 위해 영입한 선수라는 일부의 인식에 대해서도 박지성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박지성은 “내가 단지 상업적인 이유만으로 영입됐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아시아 선수도 유럽에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겐 단순히 좋은 선수가 되는 것보다 이게 더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이어 “내가 모든 아시아 선수들의 표준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그저 내 자신을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유명해졌고 모든 아시아인들이 날 선망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사람들이 나를 ‘아시아 선수’라고 봐 주길 원하지는 않는다. 난 그저 축구선수이고 싶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또 박지성이 한국에서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지성은 이에 대해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사람들이 지켜본다”면서 유명세가 주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영국에선 사람들의 관심에 대처하기가 쉽다”며 “여기선 한국인들이 이곳저곳으로 쫓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16강전 AC밀란과의 경기와 리그 정규경기에서 펼친 좋은 활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맨유에 있는 게 더 편해졌다”면서 “지금은 자신감이 꽤 생겼고 정신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 팬들이 꾸준히 응원해주고 있기에 피치 위에서 내 모든 능력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자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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