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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성폭행때 입막아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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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3-15 22:50:18 수정 : 2010-03-15 22: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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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일체 자백… 경찰, 납치 당일 피살 추정
‘김길태 미화’ 팬카페 수사
전날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시신 유기혐의만 시인한 이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15일 납치, 성폭행, 살해 혐의까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논란이 일었던 이양의 살해시점과 관련해 김길태가 이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모두 목격한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이양이 납치 당일인 지난달 24일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피의자가 이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수사 부본부장인 김희웅 사상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전날 조사에서 시신유기 혐의를 인정한 피의자에게 이양 시신의 부검 결과를 말해주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며 박모 수사관을 불러 달라고 요청해 자백했다”면서 “납치과정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에서 김길태가 이양의 시신을 유기할 당시 사용한 시멘트 가루가 묻은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점퍼를 찾아냈다. 김길태가 이 옷이 자신이 입고 (범행에) 사용했던 것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그러나 범행 때 신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길태의 신발과 이양의 납치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귀걸이 한 쪽은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은 김길태와 목격자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이양이 납치된 당일인 지난달 24일 살해됐고, 자정을 넘긴 심야에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김길태의 자백을 바탕으로 16일 이양의 집과 성폭행 및 살해현장으로 지목된 무속인이 살았던 빈집과 이양의 시신을 옮긴 빈집, 시신을 유기한 물탱크 주변, 검거장소 등 5∼6곳에서 4시간30분가량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통해 김길태의 진술 가운데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을 보강한 뒤 19일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길태의 자백을 입증하는 추가 물증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절도 등 여죄를 계속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김길태를 미화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팬카페를 연 운영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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