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이모(13)양의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검거 4일 만에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양 아버지(40)는 할말조차 잊은 듯했다.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들은 이씨는 14일 “심장이 떨리고 말이 안 나온다”며 “어떻게 우리 예쁜 딸을… 그렇게…”라고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그는 “딸이 실종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편히 잠을 자지 못하고 있고, 몸도 아파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그간의 고통을 털어놓았다.
이씨는 또 “이름을 부르면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 같은 내 딸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오늘 뉴스는 정말 나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괴로워했다.
이씨는 “마음 같아선 딸에게 한 그 이상으로 (김길태에게) 되돌려주고 싶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한편 아들이 범행 일부를 자백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길태의 양부모는 “더 이상 무슨 말을 듣고 싶어 연락했느냐”며 못마땅해한 뒤 “자백했으면 다행 아니냐”며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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