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 한컴 오피스 2010 출시… 뭐가 달라졌나

이미지 꾸러미… 열림상자… 실시간 미리 보기…
사용자 중심 혁신적 UI 전면 적용 ‘눈길’

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한글’이 또 한차례 새로워졌다. 문서작성기와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뭉쳐진 ‘한컴오피스 2010’이 3년여 개발기간을 거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 이미 업무용 프로그램 시장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대세를 장악, 화려했던 과거의 영화를 누리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사실상 유일한 토종 업무용 프로그램으로서 네티즌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글과컴퓨터 신제품 발표장에서 모델들이 한컴오피스2010를 선보이고 있다.

◆한컴2010, 무엇이 달라졌나=애플 아이폰이 그토록 빨리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직관적인 UI(사용자 환경) 덕분이었다. 한글과컴퓨터(새 CI) 역시 한컴오피스 2010의 달라진 점으로 무엇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UI’를 먼저 꼽았다. 이미지 꾸러미, 열림 상자, 실시간 미리 보기 등 사용자 중심의 혁신적 UI를 전면 적용했다는 것. 이를 통해 사용자의 문서 작성 효율성과 업무생산성을 대폭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게 한컴 설명이다.

한컴은 또 공식글꼴 ‘함초롬’체를 바탕과 돋움 2종으로 새로 개발했다. 미려함과 활용성 및 호환성을 모두 고려했으며, 특히 선명하게 보이는 ‘힌팅(hinting)’기술을 적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다양한 문서 표현을 위한 디자인 서체 17종이 추가로 제공된다.

호환성도 중요한 문제인데 한컴오피스2010은 다양한 운영체제(OS)에서 프로그램 종류나 버전에 상관없이 모든 데이터와 문서가 상호 호환될 수 있도록 국제 표준 포맷인 ODF와 OOXML을 지원한다. 특히 MS 오피스 포맷을 지원하면서 문자 폭이나 줄 간격, 문단 정렬과 같은 레이아웃까지도 유사하게 읽을 수 있도록 호환성을 강화했다.

온라인 기능 강화도 특징이다. 한컴오피스2010은 프로그램과 온라인 부가서비스를 결합했다. 문서를 작성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문서서식 내려받기’, ‘인터넷 팩스’, ‘씽크프리 온라인’ 등의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이슈인 보안 강화와 관련, 개인정보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문서 내 암호화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주민번호, 계좌번호, 메일 주소 등 중요한 개인 정보의 유출을 차단하고 문서 글자를 암호화할 수 있다.

스프레드시트인 ‘한셀’과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한쇼’의 기능도 강화됐다. 한셀은 104만행 1만6000열의 DB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으며 피벗테이블 및 분석기능을 갖췄다. 한쇼 역시 전문가 수준의 문서작성을 위한 효과내기와 스타일 이미지 꾸러미 기능이 탑재됐다. 전문가 수준의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만들 수 있도록 3차원 화면 효과 및 테마쇼 지원이 가능하며 40종의 테마와 150종의 디자인서식이 제공된다.

◆정품가격 3만6000원=한때 정품 구입 국민운동이 벌어졌을 정도로 ‘애국심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곤 하는 한컴은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했다. 온라인샵인 한컴샵(shop.hancom.co.kr)과 전국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데 가정용 사용자를 위한 ‘한컴오피스 2010 홈에디션’은 3만6000원이다. 기업용 및 범용사용을 위한 ‘한컴오피스 2010 처음사용자용’ 패키지는 30만5000원. 온라인 다운로드로 구매 가능한 ‘오피스 2010 홈에디션 ESD’ 버전은 패키지 가격보다 12.5%가량 저렴한 3만1500원에 구입 가능하다. 한컴은 이와 별도로 기업의 다량구매 및 연간 라이선스 구매 등 구매패턴에 맞는 다양한 판매 시스템도 구비하였다.

아울러 한컴은 60일간 정품과 똑같이 사용가능한 ‘한컴오피스 2010 체험판’을 온라인으로 무상 배포한다. 또 기업 시장의 적극적인 공략을 위해 6개월 동안 한컴오피스 2010을 무상 사용 후 구매하는 파격적인 형태의 ‘POC’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박성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