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대학 등 12개국 공동연구팀이 백악기말 공룡 멸종의 원인을 연구한 결과, 멕시코 유타칸 반도에 떨어진 직경 10∼15㎞의 소행성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이날 미국의 대표적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그동안 백악기 공룡멸종을 놓고 운석충돌설과 화산분화설, 빙하기 도래설 등 다양한 학설이 제기돼 왔지만 이번 연구로 운석충돌이 확고한 정설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에 따르면 지질학 천문학 기상학 등 다양한 학문 연구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350곳의 백악기말 지층이나 운석의 충돌자국 등을 상세히 분석한 결과, 공룡멸종 시기가 운석에 많이 포함된 이리듐의 급증이나 강한 충돌에 의한 암석 이상 등을 볼 수 있는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계산에 따르면 거대 운석이 초속 20㎞로 유타칸 반도에 충돌하면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약 10억배에 달하는 충격이 발생해 매그니튜드 11 규모의 대지진과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가 전 지구를 휩쓸었다.
이 충격으로 먼지와 화산재 등이 대기중으로 퍼지면서 햇빛이 차단돼 광합성을 하지 못한 식물성 플랑크톤과 식물들이 대거 사멸했고 이어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이 차례로 멸종했다.
화석기록에 따르면 당시 지구상 동식물의 3분의 2가 이 운석충돌로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에 주도적 역할을 한 고토 가즈히사(後藤和久) 도호쿠대학교수(혹성과학)는 “의견이 분분했던 공룡 멸망설이 확실한 결론을 얻게 됐다. 이번 연구는 지질학이나 고생물학 등에 세분화돼 있던 공룡멸망 논의를 집약시켰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